- 지비비(GBB), “걸그룹 시작, 인생 한번 사는 거 끝까지 가야죠” [인터뷰]
- 입력 2018. 05.28. 14:59:25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한번 시작하니까 끝을 봐야만 했어요.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었죠. 잘못될 수도 있지만 이왕 인생 한번 사는 거 끝까지 가보자. 이게 망해서 서울역에 노숙자가 되더라도 계속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지난 1일 미니 1집 음반 ‘걸스 비 더 베스트(GIRLS BE THE BEST)’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걸그룹 지비비. 가위바위보의 약자인 지비비는 이름 그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뜻을 담았다. 그런데 이들은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이름과는 달리 남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었다.
두리, 소나, 지니, 체리스, 채희로 구성된 지비비는 2016년 데뷔한 솔티에서 재출발한 걸그룹이다. 기존 멤버가 한 명씩 빠지게 되면서 차례로 현재 멤버들이 들어왔고 같이 공연을 하면서 팀워크를 맞추게 됐다. 멤버 소나를 마지막으로 지난 1월에 완성체가 됐다. 그중 리더 겸 막내 채희는 이미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채희는 “좀 더 경험이 있는 사람이 리더를 시켜야 한다는 대표의 생각이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잘 안된 건 이상적인 이유이지 않았나 싶다. 활동 무대가 적었던 이유도 크고 때가 잘 안 맞았던 거 같다. 열심히 했고 잘되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운이나 시기적으로 안 맞았다”고 회상했다.
지니는 “부모님께서 평범하게 살라고 하셔서 일반 사무직 직장인으로 일을 했었다. 점점 나이가 들다 보니까. 더 나이 들기 전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해서 급작스럽게 오디션을 통해 1년 준비하게 된 끝에 들어오게 됐다”고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올해 25세인 두리는 걸그룹으로서 다소 늦은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두리는 “학창시절에 막연히 TV에 나가고 싶다, 사람들에게 비치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방송연예과를 진학했다. 친언니가 스포츠 아나운서 일을 하고 있다. 지금 대표님이 언니를 만났다가 소개를 받게 됐다. 원래는 연기자로 캐스팅을 하셨지만 가수로 활동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다. 일주일 만에 일본의 큰 무대에 서게 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 체리스는 15살 처음 한국에 들어와 팀 내 가장 오랜 시간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케이팝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그녀가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였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 15살 때 가족들과 한국으로 여행을 왔는데 캐스팅을 받아서 케이팝에 관심이 생겼다. 싱가포르에서도 케이팝이 유명해서 한국에서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고 전했다.
팀 내 미인대회 출신이 3명이나 있다는 것은 지비비만의 특이점이다. ‘2017 미스 그랜드코리아’에 나가 입한 소나, 싱가포르 미인대회 출신 체리스, 8등신 미인 두리가 그 주인공. 특히 멤버 두리는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던 모델 일을 포기하고 걸그룹에 도전할 만큼 남다른 열의를 불태웠다.
두리는 “사실 모델 일을 하면서 금전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그런데 걸그룹은 현실이잖나. 예전에는 택시를 타고 다녔다면 지금은 지하철을 탈 돈도 없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단 한 번도 후회한다고 한 적이 없다. 사실 걸그룹 활동하기에는 나는 늦은 나이다. 그럼에도 이 일을 선택했다는 건 정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장수할 걸그룹이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이 친구들이랑 끝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소나 역시 “이쪽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서 나간 거라서 이렇게 오게 된 것이 감사한 일이다. 무대 위에서 사진 찍히는 것보다는 무대에서 모습이 빛나 보인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여기 들어오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은 데뷔 첫날 케이블TV MTV ‘더쇼’에 출연하며 음악 방송에 첫 나들이에 나섰다. 특히 체리스는 무대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벅찬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그녀는 “멤버들 중에 제가 연습생 시절이 가장 오래됐다. 데뷔가 정말 신기했다. 무대 오른 뒤에 울었다.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걸 보여줄 수 있어서 무대에 서는 것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지니 역시 “솔직히 실감이 잘 안 났다. 저는 아직 그대로인 것 같고. 물론 팬들이 생겨나기는 하는데 감사한데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해주셨으면 좋겠다. 불안함 기쁨 걱정이 섞인 복합적인 오묘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제 막 가요계 첫발을 내디딘 지비비가 꿈꾸는 모습은 바로 ‘꾸준한 가수’다.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나만 보기 아까운 그룹이구나라는 인식을 심어드리고 싶다”는 채희는 “지비비가 꼭 신인상을 받아보고 싶다. 두 가지 더 있는데 차트 순위권 안에 저희 노래가 있었으면 좋겠고. 1위상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내비쳤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