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 손지현이 배우가 되기까지 [인터뷰②]
입력 2018. 05.28. 20:38:11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포미닛의 리더 남지현이 멤버들의 울타리를 벗어나 홀로 서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연기자로서의 재능에 관한 기본적인 고민부터 앞으로 혼자 걸어야 할 길에 대한 두려움이 혼재했다. 그 두려움을 딛고 남지현은 손지현이라는 이름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줄 회사와, 두려움을 한 꺼풀 벗어내게 해준 첫 드라마가 그의 앞길을 함께 응원했다.

최근 시크뉴스 본사에서 만난 손지현은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극본 조현경, 연출 김정민, 이하 ‘대군’)를 통해 배우 손지현으로서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손지현은 여진족 혼혈아로 짐승적인 본능을 지닌 씩씩하고 순수한 루시개로 분해 남지현이 아닌 캐릭터 그 자체로 평가를 받으며 기분 좋게 작품을 마무리했다.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이한 손지현은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2010년)로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오디션을 보고 자신의 성격에 맞는 역할이 있다는 작가님의 추천을 받아 시도한 연기는 의외의 재미로 다가왔다.

“연습생 때는 연기수업을 들으면서 막연하게 흥미를 느끼고 있었죠. 그러다가 ‘괜찮아 아빠딸’을 하면서 작품 속에서 다른 인물이 된다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때는 사실 경험도 많이 없고, 역량이 타고난 배우는 아니어서 부족한 게 많았죠. 많이 방황을 하다가 이번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괜찮아 아빠딸’ 이후 손지현은 꾸준하게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막연한 재미로 시작했던 연기가 어느새 또 다른 꿈이 되어 있었다.

“연기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제대로 연기에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지만 그때(아이돌 활동 당시)는 소화해야 하는 스케줄도 많았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어진 책임감이 있었으니까 마무리를 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죠”

그 사이 오랜 기간 몸 담고 있던 소속사와의 계약이 만료됐고, 포미닛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손지현 또한 새로운 길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시기를 보냈다.

“1년 정도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연기자로서 재능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 새로운 길을 가니까 거기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했던 것 같아요”

계속되는 고민 끝에 손지현은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했다. 등산을 다니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이었지만 불안감을 덜어내는데 큰 도움을 줬다. 이후에 만난 회사도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됐다.

“회사에서 정신적으로 얻는 것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저를 배우로서 같이 대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시고 하는 직원 분들과 선배님들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좋았죠. 손지현으로 이름을 바꿀 때도 회사에서 본인이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해주셨거든요. 그렇게 믿어주셔서 되게 감사했어요”


손지현은 다시 시작한 연기, 좋은 기회로 만난 ‘대군’을 통해 공백기 동안 가졌던 두려움을 벗어나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불안감을 아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차근차근 없애가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두려움을 없애는 시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두려움이 완전하게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것 같고, 그리고 그 남은 두려움이 저를 더 노력하게 하고 성장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요(웃음)”

두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해준 ‘대군’이 끝났고, 손지현은 자신의 앞에 기다리고 있을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떠올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청춘물, 법정물, 수사물, 변호사, 기자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는 손지현의 앞에 놓인 가장 큰 고민은 연기자가 지니는 에너지였다.

“연기에 있어서 에너지가 더 커졌으면 좋겠어요. 화면상이나 분위기에 있어서 큰 에너지를 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그게 근육을 만든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정신적으로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해야될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에너지가 큰 배우인 것 같냐고 묻자 손지현은 단번에 “이번에 주상욱 선배님을 볼 때 에너지가 크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카리스마라든지 분위기가 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아마 본인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확실히 내공도 있으신 것 같고요. 솔직히 에너지가 어떻게 저렇게 크신지 알면 그대로 했을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웃음). 그런 부분 배우고 싶어요”

‘대군’을 통해, 오랜 기간의 가수 생활과 연기 생활을 통해 배운 것도 많지만 여전히 그는 배우로서의 시작점에 서 있다. 그렇기에 하고 싶은 연기도, 배우고 싶은 것도 무궁무진했다. 다양한 길을 걷고 난 뒤에 배우 손지현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가 궁금해졌다.

“배우는 끝이 없어서 좋은 것 같아요. 목표를 정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끝 없이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한 가지 욕심은 캐릭터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저를 드러내기 보다는 스토리 안에서 저의 모습에서 공감하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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