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스틸러] ‘미스 함무라비’ 이엘리야 ‘10cm 패션 법칙’, 류덕환 완패
입력 2018. 05.29. 12:05:33

JTBC ‘미스 함무라비’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미스 함무라비’가 직장 내 성희롱 문제를 피해자인 여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접근법으로 남성에게 주어진 성 기득권이 당연시 돼 온 사회에 울림을 줬다.

JTBC ‘미스 함무라비’는 성희롱 문제로 해고당한 광고회사 부장이 회사를 상대로 낸 부당 해고임을 주장하는 고소에서 성희롱의 수위가 쟁점으로 부각됐다. 불이익을 감수할 수 없는 정규직 사원은 부장의 성희롱이 평범한 수준이었다고 증언했지만 마지막 순간 인턴 출신 정규직 사원이 낮 뜨거운 SNS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해당 사건은 ‘해고 사유가 정당함’으로 결론 났다.

그러나 이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판사 내부의 의견차 역시 컸다. 결국 남자와 여자의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이도연(이엘리야)이 이성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정보왕(류덕환)을 향해 ‘십센치의 법칙’을 입증했다.

정보왕은 “나 같은 남자들은 말이야. 매력 있는 여자를 봤다고 해서 촌스럽게 헤벌레 하고 입 벌리고 그러지 않아요. 왜냐. 이성이 컨트롤하고 있거든”이라며 성희롱과 자신이 무관함을 설파했다.

이 때 이도연은 “정 판사님이 말씀하시는 이성과 본능의 거리라는 거, 제가 보기엔 한 10cm밖에 안 되는 거 같은데요. 십센치, 십 센티미터. 네크라인 십센치, 스커트 길이 십센치, 허리각도 십센치”라며 정보왕을 공격했다.

안절부절 하는 정보왕에게 이도연은 “일반적이고 평균적이시네요”라며 냉소적인 말을 던지고 사라졌다.

마이크로미니 쇼츠나 스커트, 쇄골이 드러나는 상의를 입으면 대개는 “누구 보여주려고”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물론 누구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없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보여준다’라는 말이 곧 ‘성적 유혹’을 함의한다는 점이 사회가 여성을 대하는 편견을 대변한다.

무엇보다 대개의 드라마 속 접근이 남성이 여성의 아픔을 보듬는다 식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불 과 한 회에 여성의 시각에서 성희롱을 바라보는 관점 전환을 통해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미스 함무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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