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읽기]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VS ‘무법변호사’ 차정원 ‘롱 레이어드 C컬펌’, 판검사 헤어스타일 리얼리티 탐색
- 입력 2018. 06.05. 15:20:2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판사와 검사는 아나운서만큼이나 말투는 물론 스타일까지 정형화 된 이미지가 각인된 직업군이다. 그러나 법조계 내부의 성추행 사건을 고발한 서지현 검사는 목소리와 말의 속도 등에서 직업적 특성을 드러냈지만, 스타일에서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오피스룩’ 차림이어서 검사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tvN ‘미스 함무라비’, JTBC ‘무법변호사’
서지현 검사의 헤어는 머리끝이 살짝 삐치듯 꺾이는 컬이 스트레이트 헤어의 경직도가 완화되기보다 오히려 부각되는 효과를 내 몸에 밴 법조계의 보수성을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미디움 롱 헤어가 적당한 긴장감으로 여성스러움의 수위를 조절하는 효과를 냈다.
차정원은 서지현 검사와 유사한 느낌의 헤어스타일로 강연희를 검사를 그려는 데 있어서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다.
서지현 검사와 차정원은 전체적인 헤어 실루엣이 비슷하지만 머리를 풀었을 때 느낌이 다르다. 차정원의 헤어스타일은 롱 레이어드 헤어로 C컬이 살짝 들어가 부드럽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반면 서지현은 레이어드가 거의 없는 미디움 롱 헤어로 차정원의 패피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차정원은 강연희 역할을 할 때는 분위기가 달리 한다. 4:6 가르마를 타서 부드러운 컬로 자연스럽게 옆으로 넘겨 차분하면서도 절도 있는 이미지로 검사 강연희를 표현한다. 이는 극 중 기성시의 최고 권력자인 차문숙 판사를 넘어서려는 야심을 숨긴 강연희의 욕망을 표현하는 코드로써도 설득력을 높인다.
고아라 역시 롱 레이어드 C컬펌으로 차정원과 기본적인 스타일은 비슷하다. 그러나 차정원에 비해 선명하게 컬이 들어간 간 헤어로 ‘신입 또라이’ 박차오름의 매사 저돌적인 좌충우돌 성격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특히 이같은 헤어스타일은 서지현 검사의 절도 있는 미디움 롱 헤어과도 구별되나 박차오름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인다.
박차오름은 피아노과를 중퇴하고 판사가 된 경우로, 학연이 중요한 법조계 조직문화에서 피아노과 출신 최초 판사라는 점을 감추기는커녕 자신 있게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다.
고아라의 헤어는 시스루뱅과 컬로 인해 다소 무겁게까지 느껴지지만 포니테일로 연출해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판사 박차오름만의 분위기를 유지한다.
극 중 헤어스타일이 고아라와 차정원의 리얼리티 지수의 높낮이를 가리는 지표가 될 수는 없다. 단지 차분하지만 숨겨진 출세욕이 강한 강연희와 정의실현이라는 오르지 못할 나무를 오를 수 있는 목표물로 여기는 판사 박차오름이 법복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향 차이를 보여줄 뿐 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무법 변호사’, TBC ‘미스 함무라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