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합] '인랑' 김지운 감독의 놀랍고 재미있고 섹시한 SF(feat.비주얼)
- 입력 2018. 06.18. 12:19:2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인랑'(제작 루이스픽쳐스)이 다음 달 말 관객을 찾는다.
'인랑'의 제작보고회가 김지운 감독,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18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다룬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놈놈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 등이 출연한다.
◆ 캐스팅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한효주는 임중경의 눈앞에서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를, 김무열은 특기대 해체를 주도하는 공안부 찾아 한상우를 연기했다. 한예리 최민호는 각각 섹트 대원이자 이윤희의 친구 구미경, 임중경을 엄호하는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 역을 맡았다.
김 감독은 "누가 '인랑'은 장르가 비주얼이라고 하더라"며 "그땐 웃었는데 나중에 보니 정말 이런 비주얼들을 가진 배우들을 한 장면에서 보니 정말 빛나는 순간이 있어 만족스러웠다. 어떤 성격과 드라마로 섞어 각자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이 기존에 해온 배우로서의 매력과 연기를 보여주지만 기본에 더해 빛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거기에 압도적인 비주얼들이 이 배우들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고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지운 감독과 '놈놈놈'에 이어 10년 만에 작업을 하게된 정우성은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작업이 기대가 됐고 작품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며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적 상황이 매력이 있었고 동원 씨와도 사적인 자리에서 '같이 작업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말을 주고 받았다. 효주 씨와도 '감시자들' 이후 5년 만에 만나 작업을 하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김 감독님"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한효주는 "김지운 감독님과 꼭 한 번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맡은 캐릭터가 어려워 고민을 했지만 감독님을 믿고 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무열 역시 "김지운 감독님의 오랜 팬"이라며 "분단국가 속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이 번안이 잘 된 것 같았다. 더군다나 김지운 감독님이라 주저없이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하지 않았지만 한예리 허준호도 영화에 등장한다. 김 감독은 "한예리 씨는 작은 역할이지만 응해줬고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허준호의 캐스팅에 관해서도 "악의 정점을 표현해야 했다"며 "존재 자체로 악의 화신 같은 느낌이 있어야 했고 그런 배우를 찾아야 했다. 압도적 카리스마로 잘 표현해 줬다"고 설명했다.
◆SF로 돌아온 김지운 감독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김지운 감독은 이번엔 SF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 멜로와 SF를 해보지 못했는데 제대로 해보고 싶어 '인랑'을 택했다"며 "인랑의 정의로운 활약을 다뤘고 멜로와 스파이를 담았다. 임줌경을 통해 인간병기로서의 내면의 갈등을 볼 수 있을것"고 영화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인랑' 애니메이션의 광팬이 많은데 실사화에 대한 기대반, 불안감 반이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며 "잘 해도 욕먹고 못 해도 욕 먹을 것 같았다. '놈놈놈' 이후 다시는 이런 영화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또 하게 됐다. '인랑'을 찍으며 마음이 아팠고 나의 건강을 많이 해친 작품이다. 난 모든 영화를 만들고 후회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멋지고 놀랍고 새롭고 섹시한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고 영화를 만드는 내내 그런 생각을 가졌기에 분명 나의 무의식이 반영됐으리라 생각한다"며 "배우도 섹시하지만 공감 색감 등도 거기에 보충하는 역할을 했을것"이라고 영화를 만들며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인랑'은 지난해 8월 크랭크인 해 지난 3월 크랭크업 했다. 무려 113회차에 걸친 촬영에 관해 김 감독은 "공들여 찍는 편"이라며 "두번째 '놈놈놈'을 찍는 기분이 들었다. 그 만큼 스태프의 희생 노고가 들어간 작품이었고 그것이 촬영 기간으로 보여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9년, 근미래
영화의 배경은 2029년 근미래다. 김 감독은 "원작이 가진 무드가 있고 허무한 세계관이 있다"며 "모호한 것이 원작이 가진 특별한 지점이고 감동스럽고 우리가 숭배하는 지점인데 한편으로 모호해서 답답하기도 하다. 그런 지점에서 어떤 답안을 내놓은 게 우리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29년이 먼 미래로 느껴지지만 불과 11년 뒤다.5년이란 통일 준비 기간을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SF지만 현실감을 더 또렷이 느끼게 하고자 그렇게 했다"며 "미래의 삶, 디바이스 등 그런 것들이 사실 자본이라 부담감도 있었다. 관념, 시대적 분위기나 무드 등을 미래로 했고 현재와 멀지 않게 느끼도록 설정했다. 시나리오 쓸때만 해도 통일 이야기 자체가 SF였고 이렇게 빨리 진전될 줄은 몰랐다"고 시대적 배경 설정 이유를 전했다.
◆액션
고난이도 액션도 영화의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김무열은 "한효주 강동원 씨에게 이 자리에서 사과드린다"며 "'고소' 이야기가 나오고 '총을 가져오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내가 두 사람이 탄 차를 들이받는 장면이 있었다. 불에 휩싸인 차로 두 분을 불구덩이로 밀어넣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무열 씨를 쏘겠단 게 아니라 감독님께 한 말"이라며 웃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난 큰 그림만 주는 것이지 디테일한 건 안한다. 안전에 꼭 대비하라고 했다"며 "액션은 모두 정두홍 무술감독이 맡아서 한 것"이라고 재치있게 대응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동원은 또 "강화복이 30kg를 넘었다. 일주일 정도 되니 몸이 적응이 되더라"며 "적응될 때쯤 감독님이 뛰라고 해서 뛰었다. 나중엔 육탄전을 시키더라"고 말한 뒤 웃었다. 이에 김지운 감독은 "시키면 다 하니까 시켰다"며 "마지막으로 나는 걸 시킬까 했는데 위험할 것 같아 그것만 빼고 다 시켰다. 원작에선 없던 액션을 했는데 그것까지 다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 역시 액션에 관해 "강화복을 입고 펼치는 액션은 거기에 맞는 강도로 펼쳐야 했기에 그런 파워에 중점을 뒀다"고 말해 강도 높은 액션에 관한 기대감을 더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