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톡] ‘레옹’ 재개봉, 여론에게 뭇매를 맞는 이유
입력 2018. 06.20. 11:20:44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1995년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영화 ‘레옹’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다. 뤽 베송의 대표작인 ‘레옹’이 국내에서만 세 번째 재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전과 같지 않다.

‘레옹’에서 부모를 잃은 12세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는 무심하지만 속마음은 따뜻한 킬러 레옹(장 르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를 따라다닌다. 이들의 관계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연상케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사랑이 느껴지기도 한다. 레옹과 마틸다가 스킨십을 나누는 등의 명확한 연인 관계를 표현하지는 않지만 성적 긴장감으로 극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개봉 당시 프랑스 현지에서도 아동 성애를 연상하게 하는 몇 장면이 삭제된 채 상영됐다. 이후 감독판에선 레옹이 마틸다에게 킬러 수업을 시키는 장면과 애정이 깊어지는 과정이 추가되기도 했다.

성인 남성인 킬러와 12세 소녀의 우정과 애정의 묘한 줄다리기는 관람객들에게도 전해졌다. 당시 13살인 나탈리 포트만에게 전달된 팬레터에서는 그를 대상으로 둔 남성의 강간 판타지가 쓰여 있었고 프랑스 지역 방송국 라디오에서는 나탈리 포트만의 18번째 생일이 ‘나탈리 포트만과 합법적으로 잘 수 있는 날’이라고 카운트다운을 했다. 영화 평론가들은 리뷰에 나탈리 포트만의 신체를 언급하고 묘사했다.

이로 인해 나탈리 포트만은 “비록 어린 소녀일지라도 작품 안에서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성적으로 대상화 될 운명임을 깨닫게 됐다”며 “13살의 나이에 성적으로 나를 표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남자들은 나의 몸을 대상화해 지적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것 마냥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레옹’을 계기로 성적 대상화의 여지가 있는 작품, 노출이 있는 작품들에선 출연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나 ‘레옹’의 뤽베송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1992년에 결혼한 두 번째 아내 마이웬이 16살이었다는 것은 ‘레옹’이 내포했던 의미가 근거가 없던 것이 아님을 암시한다.

또한 지난 5월 익명의 한 여배우는 “뤽 베송에게 차를 대접받은 뒤 정신을 잃었고,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뤽베송은 결백함을 주장하며 “몽상가가 제기한 고소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일들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뤽 베송 감독이 ‘미투운동’으로 지목 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레옹’의 재개봉이 옳은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드높다. 감독의 소아성애증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을 현 시점에서 개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평이 대다수다. 또한 과거에나 명작으로 꼽히던 ‘레옹’은 더 이상 이제 명작이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국내 배급사 측은 “재개봉을 결정할 4월 당시에는 논란이 이 정도까지 커지지 않았다. 이미 명작으로 검증받은 영화라 영화 이후에 발생한 이슈들과는 따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해명했다.

대중들은 뤽 베송 감독의 ‘미투운동’ 의혹만 두고 ‘레옹’의 재개봉에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님을, 성인 남성과 어린 소녀가 나누는 우정 이상의 비정상적 유대감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가 아닌 범죄임을 알아야 할 터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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