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say]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 ‘나르시시스트의 슈트’, 33세 대기업 부회장 카리스마
입력 2018. 06.21. 11:50:42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서준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자기애로 충만한 나르시시스트 이영준과 그런 그를 완벽하게 보좌하는 김미소의 아찔한 로맨스로 시청률이 7%까지 상승하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로맨틱 코미디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웹툰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원작에 충실했음에도 긴장을 떨어뜨리기보다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과 그런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완벽하게 보좌하는 비서 김미소의 관계는 심각한 갈등 구조가 없이도 드라마가 긴장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 못지않게 원작 재현의 키워드는 의상이다. 박서준은 나르시시즘으로 인해 이성과 신체접촉도 하지 않는 이영준 역할에 걸맞게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통 클래식 슈트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드라마 제작지원사이자 박서준이 모델로 활동하는 남성복 지오지아는 극 중 이영준 캐릭터에 맞는 슈트를 맞춤 제작해 지원했다.





지오지아는 신사복의 정석에 충실하면서 레트로 무드를 더해 좀 더 이영준 이미지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하는 데 역점을 뒀다.

지오지아 측은 “최근 몇 시즌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트렌드인 레트로 무드에 따라 90년대 정통 복식사를 참고했다. 레트로 와이드 피크드 라펠에 더블이 아닌 싱글 브레스티드 여밈을 적용해 내추럴 클래식 무드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준의 바스트 샷에서 와이드 피크드 라펠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넓은 어깨가 와이드 라펠로 인해 더욱 균형 잡힌 보디라인 완성할 뿐 아니라 얼굴선이 도드라져 보이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보수적으로 보일 수 있는 레트로 무드가 나르시스스트 이미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면서 동시에 패셔너블한 아웃피트로 경영자로서 이영준의 균형감각을 대변한다.

이처럼 전체적인 스타일 설정은 물론 세부적인 디자인에서도 이영준의 성향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를 부여했다.

지오지아 측은 “박서준 본연의 우수한 비율을 극대화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재킷 길이를 키우고, 허리선은 의도적으로 높이고, 어깨라인을 강조해 완벽한 슈트핏이 구현될 수 있도록 했다. 팬츠는 여유 있는 테이퍼드 피트로 재킷과 균형을 맞춰 트렌드 무드를 반영했다”라고 디자인의 세부적인 사항을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행커치프, 커프스 링크, 칼라 바 등 소품을 더해 작품 속 이미지와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클래식을 표현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서준은 옷태가 좋은 배우로도 손꼽힌다. 185cm의 키에 tvN ‘윤식당2’에서도 보여줬듯이 운동을 생활화해 보완 장치가 없어도 옷의 느낌을 잘 살려내는 다부진 체격을 가졌다.

그러나 이런 좋은 체격조건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듯 옷의 세심한 설정들로 인해 박서준과 웹툰 이영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민영 패션’ ‘박서준 패션’ 등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는 의례적인 키워드뿐 아니라 ‘박서준 슈트’가 연관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패션을 통한 폭발적인 시너지를 입증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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