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트렌드①] 스튜디오드래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인형 자체제작, 선주문만 3만개"
- 입력 2018. 06.21. 13:28:17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한류 기반 상품의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했다.
'2018 인디브랜드페어' 전문 세미나가 유봉렬 스튜디오드래곤 사업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융복합 시대, 패션산업의 미래 가치'라는 주제로 서울 SETEC 전시장 세미나실에서 21일 오전 10시에 열렸다.
유 팀장은 "국내 드라마는 아시아 최고의 콘텐츠라 자부한다. 30~6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며 "한류 기반 상품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레 녹여 공감을 자아내야 하기에 한류상품을 어떻게 스토리에 녹일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기존의 단순 PPL(간접광고)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한류 제품이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을 강조했다. 스토리에서 오는 재미가 실구매로까지 이어진다는 것.
그는 "드라마는 방송 후 2~5개월이면 생명력이 다하기에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김은숙 등 유명 작가의 작품, 배우 전지현 등 톱스타의 착장 등을 통해 얻는 PPL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단발적"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IP(지적재산권)를 판매하는 것이 낫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브랜드화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방향이라 보고 직접 투자 제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시놉시스나 대본이 나오면 어떻게 콘텐츠로 반영해보고 제작아이템으로 개발할지 고민한다"며 최근 방송중인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예로 들었다.
그는 "'김 비서가 왜 그럴까'에 인형 하나가 나온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자체 디자인·개발한 인형인데 드라마 콘셉트에 맞춰 제작했다"며 "극 중 박서준이 박민영에게 수고했다고 주는 인형이라 '수고했소'라고 붙였다. 작가와 협의해 이런 대사를 만들었다. '수고했소'는 사전주문만 3만개였는데 계속 주문량이 늘고 있다. '화유기'에 나온 '육공이' 인형도 스튜디오드래곤 자체 제작 제품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푸른 바다의 전설'의 문어인형이다. '도깨비'에 나온 인형(보글젤)은 15만 개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K브랜드 인형 PPL제안을 받아 극 중 노출해봤더니 노출된 것에서 끝났다. 사실 해당 브랜드 캐릭터가 잘된 건 이모티콘이 잘돼서다. L브랜드는 '별에서 온 그대'로 잘된 것이 아니라 대만을 통해 확장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한류 제품의 판매에 있어 스토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 DB,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