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김다미, 무서운 신예가 증명한 스스로의 가능성 [인터뷰]
입력 2018. 06.21. 16:01:19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누가 이를 연기경력이 거의 없는 신인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꾸미지 않은 듯 중단발의 헤어스타일, 쌍꺼풀 없는 청초한 외모는 여느 평범한 여고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마녀’ 속 신예 김다미는 180도 다른 모습과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극을 완벽하게 이끌어 나간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에서 김다미는 기억을 잃은 고등학생 구자윤으로 분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시설에서 탈출한 구자윤은 자신을 쫓는 어른들을 피해 어느 농가로 들어간다. 농가를 운영하는 노부부에게 발견 된 구자윤은 이들의 보호 아래에서 평범하고 밝은 고등학생으로 성장한다.

구자윤의 캐릭터 설정과 김다미의 이미지는 꽤나 맞아떨어진다. 구자윤이 양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으로 전 국민을 놀라게 하는 것처럼 신인 김다미 또한 그러하다. 신선한 마스크를 찾고 있었던 박훈정 감독에 김다미가 한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렇게 김다미는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단숨에 ‘마녀’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당시에 박훈정 감독님이 ‘캐스팅에 합격했다’고 말씀하셨지만 ‘진짜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에 집에 가서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리고 혼자 있을 때 다시 생각해보니 그때서야 와 닿았어요. ‘자윤 역에 내가 캐스팅 됐구나’하고요.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셨죠. 촬영할 때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저보다 많은 관심으로 봐주고 계세요.”

그럼에도 주연이라는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히는 김다미다. 영화 ‘나를 기억해’와 ‘2017 동명이인 프로젝트’로 필모그래피를 채웠지만 주연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기 때문. 이에 김다미는 주연의 부담감이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보다 맡은 역할을 빨리 소화하는 게 중요했다.

“초반엔 자윤을 어떻게 해내느냐가 가장 컸어요.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방향을 잡아 나갔죠.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어떻게 나왔을까’하는 기대가 컸어요. 그런데 막상 보니 못 보겠더라고요. 제 모습이 큰 스크린에 나오는 게 뭔가 이상하고 신기해서 아직 객관적인 판단이 안 돼요. 무슨 생각으로 봤는지도 모르겠고요.(웃음) 몇 번 더 봐야할 것 같아요.”

신인인 김다미에게 박훈정 감독은 상당부분을 배려했다. 영화 촬영 스케줄 상 극의 흐름대로 찍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박훈정 감독은 김다미를 비롯한 신인 배우들을 위해 최대한 순차적으로 촬영했다.

“영화에 신인들이 많이 나오니까 감독님이 정말 많이 챙겨주셨어요. 아무래도 모르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자세하게 얘기해주기도 하고 응원도 해주셨죠. 저에겐 얼굴에 묻힐 피의 양까지도 신경써주셨어요.”



극의 전 후반부를 나누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구자윤의 액션이다. 이전엔 뛰는 것도 힘들어하는 구자윤은 어느 한 시점을 계기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날렵한 액션을 정확하고 절도 있게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3개월간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저는 액션이 처음이니까 카메라에 맞춰서 어떻게 동작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연습할 때도 이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도 잘 안 돼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대역을 쓰지 않고 제가 다 소화를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고난이도 기술이나 위험한 부분은 무술팀께 도움을 받았고요. 부상은 저뿐만이 아니라 액션 했던 분들은 자잘한 타박상이 다 있었죠.”

‘마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일까. 김다미는 구자윤이 변하게 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크게 남았다고 밝히며 동시에 아쉬움도 남았다고 털어놨다. 촬영이 끝난 지금은 카메라 동선에 따른 신체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그때는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요”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일반인은 자신의 뇌 용량의 10%를 쓴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상을 쓴다면’이라는 가정을 두고 소재로 한 영화가 다수 개봉했었으며 ‘마녀’ 또한 이러한 맥락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때문에 ‘마녀’는 ‘한국판 공각기동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으며 영화를 보다보면 ‘루시’ ‘리미트리스’ 등의 영화들이 연상된다.

“저도 ‘루시’나 ‘공각기동대’를 봤었어요. 하지만 ‘마녀’와는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영화들은 그 안에서 또 다른 메시지가 있지만 ‘마녀’는 선악의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보고 연기를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먼저 찾아보고 연기를 하면 선례를 따라하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윤이 가진 능력 중 일부분을 히어로물에서 많이 찾아보곤 했죠. 제가 느껴보지 못한 고통이나 염력은 알지 못하니까요.”



주연의 아역에 이어 바로 타이틀롤을 거머쥔 김다미가 과거에 꿈꿨던 자신의 모습은 현재와 일치할까. 고등학생 때 배우의 꿈을 꾸고 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에 진학한 김다미는 ‘30살엔 꼭 세종문화예술회관 같은 유명한 극장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고 간직해오고 있다.

“영화를 먼저 하게 됐지만 연극과 영화가 가진 점이 다르잖아요. 그걸 경험해보고 싶고 앞으로 많은 작품들을 하고 싶어요. 자윤이와는 다른 캐릭터, ‘마녀’와는 또 다른 장르를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요. 장르로 꼽자면 스릴러물, 가족 영화 등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데뷔 1년차가 채 되지 않은 김다미는 훗날 어떤 수식어를 가진 배우가 될지에 잠깐 고민을 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확한 단어로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뜻은 분명했다.

“‘마녀’ 이후에 다른 작품을 하게 된다면 제 안의 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되는 거잖아요. 그때 대중들이 저를 보고 ‘쟤가 자윤이었구나’ ‘얘가 자윤이었어?’라고 하는 것처럼 전혀 다른 점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끝으로 김다미는 ‘마녀’의 관전 포인트와 인사를 전하며 설레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자신의 부족함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걱정과 아쉬움이 남았고 주연 또한 처음이었기에 설렘이 있었다.

“뒷부분에 휘몰아치는 액션, 구자윤이 다양한 인물들과 있을 때 또 다른 장르가 생기는 게 관전 포인트인 것 같아요. ‘마녀’ 안에 여러 장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정말 모든 분들이 열심히 촬영했으니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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