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키워드 상반기①] “나쁘거나 예쁘거나” 걸그룹 MV 속 메이크업 트렌드 ‘걸크러쉬’
입력 2018. 06.29. 10:22:47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전 세계 문화 트렌드를 움직이고 있는 K-팝 뮤직비디오 속 걸그룹 메이크업은 K-뷰티의 경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장 쉽고 빠른 자료다.

과거 ‘무대 메이크업’으로 통칭되던 화려한 메이크업이 이제 ‘팀 컬러’를 보여주기 위한 핵심적인 비주얼라이징(visualizing) 수단이 됐다.

걸그룹들은 음반 기획에서 각 팀의 방향성이나 노래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의상이 이 같은 콘셉트 결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에는 의상만큼이나 혹은 의상보다 메이크업이 무대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가 됐다.

걸그룹의 메이크업은 대중이 따라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다. 멤버 각자의 개성을 어떻게 돋보이게 만들 것인가는 두 번째 문제다. 즉 ‘여자가 따라하고 싶은 여자’를 만드는 것이 기획자들의 고민이자 숙제인 것이다.

최근 여자들의 워너비 스타 혹은 워너비 스타일에서 걸크러시가 강세다. 과감한 컬러와 디자인으로 강한 여성상을 제시하는 걸크러시 열풍이 일면서 걸그룹 메이크업에서도 ‘걸크러쉬’는 중요한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 “여신 분위기 강조” 센 언니 걸크러쉬

블랙핑크 ‘뚜두뚜두’, 레드벨벳 ‘배드 보이(BAD BOY)’ M/V


과거 ‘센 언니’로 대표되는 ‘걸크러쉬’가 최근 진화해 ‘아주 예쁜 여자’를 일컫는 대명사가 됐다.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나 레드벨벳의 ‘배드 보이(BAD BOY)’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이 나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여신의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는 게 바로미터다. 블랙핑크는 해당 뮤직비디오를 통해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강조하며 ‘인간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레드벨벳은 ‘배드 보이’를 통해 차분한 분위기와는 또 다른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 “나도 예뻐질래” 워너비 걸크러쉬

트와이스 (What is Love?), 모모랜드 ‘뿜뿜’, AOA ‘빙글뱅글’ M/V


트와이스가 ‘왓 이스 러브(What is Love?)’를 통해 또 다른 걸크러쉬를 보여준다. 바로 10대들이 꿈꾸는 워너비 스타의 모습이다. 트와이스는 화장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예쁜 언니를 동경하는 10대 소녀의 마음을 저격하는 뷰티룩을 주로 선보인다. 통통 튀는 10대들의 모습을 가장 매력적으로 표현하는 ‘과즙상 메이크업’은 이들만의 시그니처룩이 됐다. 또 민낯으로 공항에 등장해 ‘연예인이지만 연예인 같지 않은’ 느낌으로 팬들에게 편안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 멤버 개성 살린 이미지 굳히기 전략

공통된 팀 컬러가 애매한 경우에는 멤버 개인의 비주얼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걸그룹도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지닌 모모랜드의 멤버 주이가 대표적이다. 레몬색의 머리카락과 에뛰드 공주를 연상하게 하는 핑크 메이크업은 한번 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AOA 멤버 설현의 경우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긴 생머리와 레드립으로 범접 불가한 미모라는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걸그룹이 이미지를 보여주는 수단 가운데 가장 파워풀한 것이 바로 이들의 스타일이다. ‘보여주는 음악’으로 사랑받는 걸그룹이 보여줄 색다른 룩은 이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팬들에게는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뮤직비디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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