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강 액션X실화” ‘공작’, 夏 극장가 강타할 황정민→주지훈의 정공법 [종합]
- 입력 2018. 07.03. 12:17:29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남북관계가 급진적으로 호전되고 있는 요즘, 20년 전 냉전이었던 상황을 ‘공작’이 전한다. 윤종빈 감독은 ‘공작’에서 단순한 재미 보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윤종빈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실제 남북 첩보전을 소재로 한 윤종빈 감독은 “예전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 그 사실에 저도 놀랐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첩보활동을 하는 구나’ ‘댓글만 쓰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알았고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나리오를 먼저 받은 배우에게도 믿을 수 없는 놀라움을 줬다. 황정민은 “얘기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놀라웠고 ‘설마’라며 믿어지지 않았다. 그 시대를 관통하고 살고 있음에도 모르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많겠냐. 저도 그랬지만. 그래서 전해주고 싶었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실제 있었던 일을 다뤘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더하기 보다는 리얼함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첩보극과는 다르게 액션이 없으며 주로 상대방을 속이는 대화를 속이는 대사를 주고 받는다. 윤종빈 감독은 “액션을 넣을 수가 없어서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더 부담이 컸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액션이 나오면 연출자로서 편하고 기댈 부분이 있다. 이건 기댈 데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가 정공법으로 가자고 했다.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말이 주는 대화가 주는 긴장으로 콘셉트를 잡자고 했다.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종빈 감독은 배우에게 연기 디렉션도 어렵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사실적인 연기톤과 릴렉스 연기를 좋아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그런 연기를 하면 긴장감이 날아간다”며 “그래서 매번 긴장감을 요구했다. 말도 안 되는 디렉션을 다 해줬다. 저는 우리 배우들을 대견하게 생각하고 연출자로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윤종빈 감독이 말한 대화를 주고 받는 대사를 배우들은 ‘구강 액션’이라고 칭했다. 몸을 쓰는 액션이 아닌 말로 상대를 속이고 긴장감을 이어나가기 때문. 황정민은 “왜 ‘구강 액션’이라고 말 하냐면, 그 말을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진실을 얘기하면 상대방에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진실이 아니지만 진실인 것처럼 말해야하고 관객들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하니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성민 역시 “잘 몰라서 처음엔 스트레스를 받았다. 저한테 비슷한 부분이나 닮은 캐릭터를 선호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재활용해서 연기를 하는데 리명훈은 저와 많이 다른 캐릭터다. 연기할 때 극심하게 많이 힘들어했었다. 현장에서 그런 것으로 압박을 주지는 않지만 저만 집, 숙소를 가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난다. 도움이 됐던 것은 후반에 다른 배우들도 다 그러고 있더라”고 전했다.
영화 제작 중 진행된 남북관계에 윤종빈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뭉클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하고 같이 걸어가는 모습은 저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맺힐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좋았다. 합의한 대로 잘 이행됐으면 좋겠다“고 소해를 밝혔다.
황정민은 “급변해서 너무나도 안도했고 관객들이 기분 좋게 우리의 의도를 잘 알고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북 공존시대로 급진전되고 있지만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에 윤종빈 감독은 “‘공작’은 어떻게 보면 지난 20년간 남북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 냉전이 한창일 무렵부터 고인이 되신 김대중 대통령 정권 때 남북 정상회담을 해서 다시 좋아진 시기까지. 영화를 보면서 현재의 한반도, 앞으로의 남북 간의 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결국에 본질은 사람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고 공정과 화해를 말하고 있는 영화기 때문에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