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뷰]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순수하고 동화 같은 사랑
입력 2018. 07.03. 17:55:00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좋아하는 작품 속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면 마냥 행복할까. 이의 궁금증을 안고 시작하는 ‘오늘 밤, 로맨스 극장’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동화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오는 11일 국내 개봉 예정인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감독 다케우치 히데키)는 고전 영화 상영관인 로맨스 극장에서 현실로 나오게 된 흑백 영화 속 공주님 미유키(아야세 하루카)와 사랑에 빠지게 된 영화감독 지망생 켄지(사카구치 켄타로)의 마법 같은 러브 스토리를 그린 판타지 감성 멜로.

영화는 현대 시점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노인 켄지가 담당 간호사에게 자신이 구상해놓은 영화 시놉시스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흑백 고전 영화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켄지는 갑작스럽게 영화에서 튀어나온 미유키 공주에게 낯섦을 느끼지만 이내 곧 자신이 선망하던 주인공임을 알아차린다.

고전 작품에서 살던 미유키는 영화 밖의 세상 모든 것들이 신기하고 놀랍다. 자신이 살던 곳에는 존재하지 않는 벽지의 색상, 빨간 공중전화, 알록달록한 캔디를 보고 느끼며 켄지와 세상을 알아간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켄지는 자신이 미유키 공주를 만나게 된 경험을 시놉시스로 작성한다. 시놉시스를 더욱 구체적이고 사실적이게 그리고픈 켄지는 미유키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들을 사진을 찍고 기억한다. 그러나 마냥 동화 같은 이들의 사랑에도 넘을 수 없는 벽은 있었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는 액자식 구성으로 돼 있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보는 관객들을 몰입케 한다. 특히 미유키 공주가 있던 고전 영화 ‘말괄량이 공주와 명량 쾌활 삼총사’, 1960년대의 켄지, 그리고 현재 켄지의 배경이 넘나듦에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이는 관객 또한 켄지에게 이야기를 듣고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가 33번의 수정을 거쳐 여러 명화를 오마주한 것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작품 속에서 1960년대로 넘어왔지만 매번 바뀌는 미유키 공주의 단아한 스타일이 관건. 헤어스타일부터 액세서리, 의상, 양산, 하이힐까지 그 시대를 그대로 재현해 아야세 하루카의 미모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시공간을 초월한 감성 로맨스임을 강조한다.

또한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영사기, 손으로 직접 그린 영화 포스터, 공중전화 등의 소품들은 그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관객에게는 생소함을, 세월을 관통해온 이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는 판타지는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소재로 익히 사용하고 있는 바.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극복하지 않으며 그대로 받아들인다. 때문에 켄지와 미유키 공주의 진심어린 사랑은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며 여운을 남긴다.

2018년 상반기 일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오는 1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09분 전체 관람가.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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