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계 남북경협 키워드2, 상생·고부가가치 “고용창출·고부가가치 북측 요구 수용해야”
- 입력 2018. 07.16. 16:48:08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이후 산업부문별로 남북 경협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체들 역시 개성공단 재개를 포함한 남북 경협 대응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에 16일 오후 남북경협추진위원회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新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체 대응 포럼'을 개최해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경협을 위한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포럼의 필요성으로 서두를 연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주상호 원장은 남북 경협의 두 가지 큰 축을 제시하며 양측이 모두 윈윈(WIN WIN)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주 원장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임시 TF팀을 구성하고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 남북 경협을 전제로 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왔다”면서 “개성공단 재개, 개성공단 운영, 개성공단 외 확충 등이 남측이 선호하는 하나의 축이다. 북한에서 선호하는 축은 신의주 해주 원산 함흥 등 북한 전역에 산재돼있는 낙후된 공장들의 현대화 및 고도화이다. 언제가 될지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균형 발전 측면에서 상호간의 윈윈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남북 경협을 대비한 준비가 패션업계의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남북경협추진위원회의 수장이자 중저가 패션시장의 대표 업체인 형지어패럴 회장이기도 한 최병오 위원장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공장 운영이 쉽지 않은 현실을 지적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북한 노동자들의 손재주가 좋다. 북한 노동자 활용은 국내 상황에서 시급한 과제일 뿐 아니라 북한의 고용창출 측면에서도 패션산업만한 것이 없다”며 남북 경협의 과정과 결과에서 모두 상생이 필수임을 언급했다.
남북 경협에서 실질적 경험을 갖춘 현대경제연구원 이동근 원장은 국내외 경제상황이 기업들에게 긍정적이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제조업 수출이 주력 산업임에도 반도체 말고는 뚜렷하게 잘 되고 있는 산업이 없다. 특히 중소업체 중심인 패션 의류 산업도 쉽지 않다”며 현실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현대그룹이 추진해온 개성공단의 연내 재개 가능성 언급과 함께 “노동집약 산업보다 부가가치 높은 산업을 원한다. 패션도 첨단 사업 혹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패션산업의 남북 경협 추진에서도 이전과는 다른 접근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남북 경협은 북한이 개방 정책을 표방하면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완전 비핵화를 전제로 남북 경제 제재 조치를 완화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남부 경협 시기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 남북 경협에서 패션산업의 수혜 효과가 크다는 점과 과거와 달리 노동집약 산업으로서 생산기지 활용 뿐 아니라 패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접근법 필요하다는 점이 이번 포럼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