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STYLE]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실크 블라우스’, 프로 직장인 to 아찔 키스신 완벽 소화한 패션
- 입력 2018. 07.18. 15:13:14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재벌 경영인 남자와 평범한 여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과 두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부회장과 비서의 상하관계라는 점에서 진부함을 넘어서 논란의 여지를 안고 출발했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
그럼에도 첫 회부터 지금까지 논란은커녕 시들해져가고 있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되살리는 심폐소생 장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반응을 끌어낸 데는 키와 체격에 얼굴까지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외적 조건을 갖춘 박서준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드라마의 호감도를 가를 수 있는 여주인공 김미소로 캐스팅된 박민영이 결정적인 발화제 역할을 했다.
김미소는 직장 상사인 이영준은 물론 그의 부모님에게까지 능력을 인정받는 9년차 프로페셔널 비서다. 영준의 엄마인 최여사는 며느릿감으로 생각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비서 김미소의 이미지는 니렝스 타이트 스커트와 하늘하늘한 실크 블라우스의 페미닌룩으로 완성됐다.
매니시 무드의 간결한 화이트 셔츠를 간혹 입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실크 블라우스가 그의 페미닌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리본타이 블라우스는 김미소의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적당한 깊이로 V 네크라인이 되게 칼라와 단추를 조절하고 혹은 칼라 없이 네크라인에 달린 리본을 느슨하게 묶어 목에서 쇄골로 이어지는 선이 우아하게 살아나게 연출한다. 리본타이 블라우스는 키스 장면에서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신스틸러 역할도 했다. 영준이 미소의 리본타이를 손으로 만지는 장면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
이뿐 아니라 노칼라 혹은 칼라가 있어도 폭이 좁은 칼라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디자인을 선택해 옷보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상사인 부회장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보좌하는 비서로서 실루엣을 부각했다.
그럼에도 외근이 잦고 서있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생기는 비서라는 직업에서 가만히 앉아있어서도 불편할 듯한 몸을 꽉 조이는 타이트 스커트와 가는 굽의 킬힐을 고수하는 옷차림은 제아무리 원작의 재현이라고 해도 특정 직업군에 대한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