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신일그룹, 증거 없는 해명만 “150조→10조, 금괴는 어디?”
- 입력 2018. 07.27. 13:42:50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신일그룹이 그들을 둘러싼 파장을 최소화 시키려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이는 의혹만 더욱 짙어진 채 마무리 됐다.
26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신일그룹 측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는 보물선을 둘러싼 150조원에 대한 해명, 그리고 회사 설립의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앞서 과장된 표현으로 세간을 집중케 했던 신일그룹의 입장은 어딘지 모르게 바뀌어 있었다.
돈스코이호 발견 사실을 발표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신일그룹은 열흘만에 업체명을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대표를 류상미에서 최용석으로 바꾼 채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신일그룹 측이 가장 높은 목소리로 주장했던 건 "돈스코이호가 150조원 보물"이라는 문구에 대한 해명이었다. 신일그룹은 이 문구를 탐사 계획 이전부터 사용해왔다고 밝히며, 공기관에서도 보물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기사화 된 일부 언론보도 및 추측성 자료 등에 따라 당사가 검증없이 내용을 인용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금시세(1킬로그램당 약 5100만원)로 환산해도 약 10조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150조원이라는 금액이 어떤 계산적 방식으로 추론이 돼 제시됐는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예고했던 금괴가 든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 모습도 공개하지 못 했다. 이날 제프리 히튼 잠수정 조종사는 "갑판에 묶은 상자들 못 봤다"는 말로 의혹을 증폭시켰다.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금괴의 여부는 150조원이라는 금액에서 10조원 정도로 낮아졌으며, 어마어마한 금괴의 금액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일그룹 측은 갑자기 돈스코이호의 역사적 가치가 중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이들은 "돈스코이호의 본질은 금괴가 실려 있는 보물선이 아니라 당시 동아시아를 둘러싼 열강의 패권 전쟁의 역사적 사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최초로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대해 추후 러시아 정부에 발견서 등 서류를 공식적 채널을 통해 보낼 예정이고, 매장물발굴허가권의 취득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를 하며 지속적으로 진행상황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인양과 관련해선 가급적 빠른 시기에 세계 최고의 인양전문 업체들과 본체 인양을 위한 양해각서와 우선협상자 지정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신일그룹은 빠른 인양 계획수립에 따라 인양 시기는 인허가 절차가 끝나면 확정 발표한다는 입장을 더했다.
그간 의혹이 제기됐던 싱가포르 소재 신일그룹과의 연관성, 그리고 150조원의 금괴, 인양에 대한 계획 등 어느것 하나 시원한 대답은 없었다. 해명으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말바뀜으로 끝나며 오히려 돈스코이호의 사태를 지켜보던 이들에게 실질적인 증거 하나 내놓지 못 한 채, 의문만을 남겼다.
이런 의문에 경찰은 돈스코이호와 관련된 사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신일그룹 경영진의 사기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가 내려왔고, 고발인 조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