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은 “안희정, 마지막 범행일 ‘미투 하지 말라’고 압박해”
- 입력 2018. 07.27. 15:10:49
- [시크뉴스 전지예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공개진술에 나섰다.
27일 김지은 씨는 서울서부지법 형사 합의11부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해 “단 한 번도 안 전 지사를 이성으로 느끼거나 교감하거나 동경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8개월 간 범죄를 당했던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반복되는 진술을 위해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 피고인과 그를 위해 법정에 나온 사람들의 의도적인 거짓 진술에 괴로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 찾지 않을까. 모든 것을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며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 밤에 한강에 가서 뛰어내리려고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가장 힘든 것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이었다”며 “외부에서는 젠더 민주주의 등을 말했지만 지지자들 만나는 것도 피곤해했고 차에서 내리기 전에는 인상을 썼다.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고 밝혔다.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는 자신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고인은 마지막 범행일인 2월 25일 저를 불러 사과하면서도 ‘미투 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며 또다시 성폭행했다”며 “피고인에게 ‘당신은 명백한 범죄자다. 다른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죗값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 씨의 변호사는 “김 씨가 괴롭고 힘든 싸움을 버티면서 올바른 재판을 바라고 있다”며 “2차 피해가 무성하지만 올바른 처벌만 내려지면 견딜 수 있다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판결을 통해 김 씨의 피해 감정이 조금이나마 회복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에는 검찰의 의견 진술과 구형, 피고인 변호인단 최후변론, 안 전 지사의 최후 진술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