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가 가진 힘” ‘공작’ 황정민X이성민, 8월 여름 극장가 노린다 [종합]
- 입력 2018. 07.31. 17:55:58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기존의 첩보물과는 다른 ‘공작’이 국내 여름 극장가를 겨냥하고 있다. 화려한 액션 대신 실화와 말이 가진 힘으로 차별화를 둔 ‘공작’이 다양한 관객을 아우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윤종빈 감독이 참석해 영화이야기를 나눴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윤종빈 감독은 기획의도에 “다른 영화를 준비하는 도중, 안기부 취재를 하다가 ‘흑금성’ 스파이 이야기를 듣게 됐다. 충격적이었고, 1차적으로 호기심이 갔다. ‘정말 우리나라에 이런 스파이가 있었나’하는 호기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하면서 더욱더 관심이 갔고 이런 사실에 기반한 유연한 첩보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게 수소문해서 (실제 흑금성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수감 중이었다. 결국 가족들에게 연락해 취재를 이어나갔다”며 “‘공작’을 통해 남과 북이라는 한반도의 비극이 과연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싸우는가라는 질문을 대한민국에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소재를 영화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윤종빈 감독은 “1991년부터 2005년도까지의 이야기다. 10년이 넘는 일을 2시간으로 담아야해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팩트에 집착하지 말고 영화화하려고 했다. 이걸 선택하지 않으면 영화가 불발하기 때문에 큰 맥락에서 틀리지 않는다면 관객들이 재밌게 즐기고 집에 돌아가서 나중에 추후에 알아보지 않을까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제작 당시 박근혜 정권이었을 때의 영화계 블랙리스트도 언급했다. 윤종빈 감독은 “그래서 대본을 쓸 때 다들 염려했다. 영화계 블랙리스트는 공공연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어차피 2년 반 있으면 대선인데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대본을 썼다”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사실 영화 제목을 ‘흑금성’으로 하려고 했는데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될 것 같아서 ‘공작’이라고했다. 이게 그대로 입에 붙어서 ‘공작’이 됐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또한 “만들고 나서 남북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떡하나’라고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돼 다행이다”고 다행인 마음을 표했다.
황정민은 ‘공작’에서 ‘흑금성’이라는 암호를 가지고 북으로 향한 박석영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헐’이었다”고당시의 기분을 언급했다.
황정민은 “제가 1990년대를 안 살아본 사람이 아니고, 잘 지내왔던 것 자체로 저 스스로에게 창피했다”며 “이 자체로 뉴스화되지 않았던 것이 저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흥행을 떠나 관객에게 꼭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공작’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황정민은 영화를 촬영하기에 앞서 극 중 박석영의 실존인물인 박채서 씨를 만나고자했다. 황정민은 “만기출소 하고 나서 뵀다. 작년 5월이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제가 다 알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참 대단하시다. 그래서 직접 김정일 위원장과 독대를 할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만났을 때의 느낌을 전했다.
또한 주지훈은 정무택 과장 역을 설명해주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나이에 비해서 고위직이고 그 직위를 받으려면 훈련받아진 캐릭터라고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다. 리처장(이성민)과 아군이지만 부딪히기도 한다. 사상이 변질될 수도 있다고 경계하는 캐릭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캐릭터의 변주는 상황과 신의 긴장감에 맞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기존의 첩보 장르의 작품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거친 액션보다는 말로 서로를 속이고 긴장감을 이어가기 때문. 윤종빈 감독은 “충분히 이야기가 주는, 실화의 재미가 있기 때문에 액션을 첨가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끝으로 배우들은 작품에 상당한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이성민은 “작년에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엄청 추울 때부터 더위까지 기억에 남는다. 모쪼록 저희 영화 많은 사랑과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황정민은 “영화가 화합에 대한 이야기를 은근히 잘 표현하고 싶어서 보여드렸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종빈 감독은 “어려운 시도였지만 합심해서 열심히 만들었다”며 “어려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공작’은 오는 8월 8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