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원, '도전'으로 시작했던 '인랑' [인터뷰]
- 입력 2018. 08.01. 14:08:40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강동원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던 SF 영화 '인랑'은 대중들에게 공개된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색다른 영화다. 하지만 그가 영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됐다.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하고 혼란을 겪고 있는 2029년의 한국, 반통일 테러단체인 섹트와 그를 잡기 위한 경찰조직 특기대, 정보기관인 공안부가 암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는다. 극 중 강동원은 늑대로 불린 인간병기 임중경 역을 맡았다.
최정예 특기대원이자 과천 오발 사태로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임중경은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한 여성에게 끌리는 인간의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는, 어쩌면 이성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인물이다.
특히나 '인랑'은 SF를 다루는 영화이기에 강동원은 40kg이 넘는 강화복을 입고 액션 연기를 하면서도 복합적인 감성까지 표현해내야 했다. 그렇기에 그에게도 '인랑'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최근 시크뉴스와 만난 강동원은 "한국 영화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르나 소재였기에 망설였던 건 사실이나 이런 소재로 관객들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도전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임중경으로 분한 자신을 회상했다.
특히 영화 속 인랑이라는 단체 안에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으로 분했던 강동원이기에 그는 영화 반 이상의 액션신을 책임졌다. 그에따라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가졌던 피로도도 상당했을 것. 강동원은 "남산타워 신에선 혼자서 수십명과 싸워야했고, 안에 화약을 너무 많이 터트려서 많이 다치기도 했다"며 "촬영 중 천장에 머리를 박기도 하며 머리카락이 타기도 하는 일화가 있었다"고 촬영 현장을 말했다.
그러면서도 "액션 영화를 찍으면 안 다치고 끝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화려한 액션신과 함께 강동원이 표현해야 했던 건 자신의 눈앞에서 죽은 소녀의 언니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복합적인 감성이었다. 이는 영화 속 빨간망토 소녀의 언니 한효주와의 멜로 라인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인랑' 속 멜로라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이 많다. 액션과 총격신이 난무하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강동원과 한효주의 멜로가 굳이 필요했냐는 여론. 강동원 역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는 "인간 대 인간으로 갔었다면 더 괜찮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런 멜로 감성을 뺐었다고 해도 과연 재밌었을까에 대한 생각의 답은 못 내렸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액션신과 아쉬웠던 멜로라인을 뒤로하고도 강동원이 '인랑'을 선택했던 이유는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 '밀정'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 등 인간의 내면을 그리면서도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이런 김 감독만의 색은 도전을 생각하는 배우들에게는 그의 작품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강동원은 "우리 나라에서 김지운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안 할 배우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 또한 이런 갑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영광이었고, 언제 또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도 모르니 여러가지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랑'은 현재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관객수 역시 86만 3152명으로 아쉬운 성적표다. 순제작비 190억원의 금액이 든 영화라는 점이 무색하게 100만 관객을 문전에 두고 있는 '인랑'에 대한 아쉬움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주연으로 활약한 강동원에게도 씁쓸한 미소를 안길 터.
'인랑'이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 강동원은 "이 영화가 잘 안되면 이런 장르의 영화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동력을 잃어버리게 되니 잘 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면서 "잘 된 영화들은 오히려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오히려 흥행하지 못 한 영화들의 경우, 방향성을 수정해서든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인랑'의 방향성을 수정해 다시 한 번 도전해본다면 그땐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을 안길 수도 있지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