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석,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제겐 인생작 [인터뷰]
입력 2018. 08.03. 13:50:50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강홍석에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특별했다. 뮤지컬 ‘킹키부츠(2014)’ ‘데스노트(2015)’ ‘나폴레옹(2017)’ ‘모래시계(2018)’ 등 다수의 뮤지컬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던 그가 정극 연기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김비서(박민영) 만큼 사랑받았던 주인공을 꼽자면 양비서(강홍석)가 아닐까. 최근 드라마 종영 인터뷰차 시크뉴스와 만난 강홍석의 입가엔 연신 웃음만 가득했다.

강홍석은 “생각치도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 과분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양비서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드라마 초반 4회까지만 해도 양비서의 대사는 ‘부회장님 들어오십니다’ 등의 짧은 대사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준화 감독은 드라마 시작부터 강홍석에게 “남들이 보는 너는 무서울 수 있는 인상인데 그 얼굴 안에 순박함이 있다”며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널 꼭 써먹을거다”라는 단언을 했다고 한다.

그런 박준화 감독의 눈썰미가 있었기에 강홍석은 대중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강홍석의 필모그라피를 살펴보자면 ‘데스노트’에서는 류크 역할, ‘드라큘라’에서는 반헬싱 역할, ‘나폴레옹’에서는 정치가 탈레랑 역할, 또한 올해 초 막을 내린 ‘모래시계’에서는 야망을 품은 종도로 분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남성미가 뿜어져 나오는 냉쳘한 악역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그런 이미지를 뒤로하고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묵묵하지만 직진 사랑을 표출하는 매력덩어리 양비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캐릭터 구축에 있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행비서의 이미지가 아닌 그 속에서 반전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사랑앞에선 로맨티스트였던 양비서로 분한 지난날을 회상했다.

본업이 뮤지컬 배우였기에 극 중에서도 그의 장기를 표출할 수 있었던 신이 있었다. 바로 봉세라(황보라)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매너있는 모습을 보였던 신. 당시 강홍석은 방송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며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선보였다.

이는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강홍석의 뮤지컬을 빨리 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강홍석은 “이번 드라마를 보고 제 뮤지컬을 보고 싶다는 반응들이 가장 감사하다”며 “뮤지컬 ‘모래시계’로 활동할 당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강홍석 뮤지컬을 보러 가볼까?’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고 웃어보였다.


강홍석은 지난해부터 tvN ‘시카고 타자기’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뮤지컬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그만의 개성만점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뮤지컬과 드라마의 환경은 확실히 다르다.

이에 그는 “뮤지컬은 관객분들과 라이브로 만날 수 있다는 점, 커튼콜 때 바로 관객분들의 반응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드라마는 오늘 찍은게 내일 나가는 환경이다보니 제가 저의 연기를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촬영 현장은 초반부터 좋았다며 시청률이 높아짐에 따라 현장 분위기는 더 좋아져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색다른 연기를 본 드라마 팬들은 양비서 연기에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강홍석은 “모든 신들이 아쉽다”며 연기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 베스트 신으로 꼽는 ‘콜라 고백신’과 ‘봉세라의 뽕 신’에 대해서도 “더 재밌게 표현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홍석에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그의 브라운관 연기 인생에 빼 놓을 수 없는 하나의 작품으로 우뚝 섰다. 그 역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제게 인생작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대부분 ‘데스노트’ 류크로 저를 기억해 주시는데 거기에 견주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기회가 닿는다면 앨범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미국 소울 가수 제임스 브라운의 노래 같이 흥겹게 놀 수 있는 펑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에 이어 브라운관, 이제는 그를 넘어 자신만의 색을 담은 앨범에 도전까지. 어쩌면 후에는 작품이 아닌 또 색다른 도전으로 대중 앞에 나타날 강홍석이 기대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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