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VIEW] 안희정 이재명 ‘주홍글씨’,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불륜 논란’
- 입력 2018. 08.14. 14:54:59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대중은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쇼 비즈니스처럼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극쯤으로 받아들인 지 오래다. 국회에서 벌이는 촌극이 익숙해져 일상처럼 돼버린 것도 모자라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던 이들이 추문의 주인공으로 미디어를 장악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 안희정
이재명과 안희정은 지난 2017년 3월,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이재명은 타협 없는 거침없는 성격으로, 안희정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라고 일컬어지며 문재인 후보를 대적할 만한 상대로 주목받았다.
경선과 대선의 승자는 문재인 현 대통령이었지만 이재명과 안희정은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대선이 끝난 후에도 정계는 물론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그런 그들이 부인이 아닌 여성과 비도덕적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하루아침에 추문의 주인공이 되고 정치적 입지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안희정은 권력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 운동의 가해자로 법정에 섰다. 지난 3월 5일 정무비서 김지은이 JTBC ‘뉴스룸’에서 안희정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6일 충청남도 도지사를 사퇴하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안희정은 9일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두했다.
안희정의 성 추문은 부인 민주원과 김지은 간의 ‘사랑 논쟁’ 양상으로 비화했다. B급 영화 수준에도 못 미치는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위력에 의한 성폭행의 진위를 가려야 할 법정이 KBS2 ‘사랑과 전쟁’을 연상하게 하는 불륜 시비의 장으로 변질했다.
안희정은 14일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간음·추행 때 위력행사 정황이 없다”라는 재판부가 밝힌 이유에 여성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 도지사는 6.13 지방선거 기간에 불거진 김부선과의 추문이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 논란이 일단락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다.
조폭 연루설이 터지면서 뒤로 밀려나 있는 김부선과의 추문은 김부선이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이 찍어줬다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재명과 자신이 과거 연인 관계였다고 밝힌 김부선은 논란이 됐던 해당 사진과 함께 한 남자의 사진을 페이스북 프로필에 올렸다.
사진 속 남자는 한 매체 기자로 김부선은 “이 지사로 99% 오해했다”라며 사과했지만, 조폭 연루설과 함께 김부선 역시 이재명과 연관해 반듯이 기억해야 할 키워드임을 각인했다. 이와 함께 김부선은 딸 이미소가 해외로 떠난 이유가 이재명 때문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재명과 안희정이 추문의 주인공이 되면서 김부선의 딸 이미소, 안희정 부인 민주원이 당사자들 보다 더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원은 “안희정 정말 나쁜XX다. 패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그래도 살려야 된다”라는 말을 한 사실이 재판 진행 과정에서 김지은 측의 증인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김부선의 딸 이미소는 배우의 꿈까지 접고 해외로 떠났다. 김부선은 “내 딸 해외 노동자로 취업해 출국한다. 보금자리 쫓겨나는 애처로운 내 새끼. 이재명의 거짓말 때문에 떠난다”라며 이재명을 비난했다.
이재명과 추문이 터진 지난 4월 이미소는 “엄마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으세요. 특히 남녀 관계는 주홍글씨입니다”라며 김부선을 다독인 바 있다.
그러나 6월 김부선이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이재명과 엄마가 찍은 사진을 자신이 삭제했다며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또한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라며 김부선에게 쏠리는 시선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재명과 안희정을 둘러싼 추문은 추문의 비도덕성이 논란의 당사자 혹은 상대와 가장 가까운 이들을 통해 드러났다 점에서 진위가 명확하게 가려져야 한다.
이재명과 안희정은 정치인으로서 자질보다는 그들의 사생활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관음증 시대의 어두운 단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적 역량을 검증받기도 전에 터진 사생활 논란은 정치인으로서 그들의 행보에 치명타를 가했다. 이런 상황이 과연 적절한지 여부 역시 논점이 될 수 있다.
성 추문에 마약 복용까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사건 사고를 저지른 연예인들 상당수가 찰나의 자숙기간을 거친 후 활발하게 에이스로 활동하는 것이 현 한국 사회에 현실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정치인이 연예인이 취급을 받는 세상이라고 해도 정치인이기에 이들의 사생활을 연예인과 동일한 관점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정치의 사전상 의미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고 좀 더 세부적으로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는 추상적 표현을 정리하면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정치다. 이런 이유로 정치인에게 성인군자까지는 아니라도 타인에게 설득력 있는 도덕성이 요구된다.
이미소의 표현대로 남녀관계는 주홍글씨다. 주홍글씨로 평생을 여론의 감옥 속에 갇혀 살아서는 안 되겠지만 비도덕적인 추문의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을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