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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안내서] ‘목격자’, 잔인함보다 더 섬뜩한 집단 이기주의
[신작안내서] ‘목격자’, 잔인함보다 더 섬뜩한 집단 이기주의
입력 2018. 08.15. 09:00:00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는 귀신을 만나는 것이 아니다. 묻지마 살인의 피해자 또는 목격자가 되거나 혹은 아무리 외쳐도 돌아봐주지 않는 사회의 무관심을 만났을 때다.

15일 개봉한 영화 ‘목격자’(감독 조규장)는 평범한 시민이 살해당하고 이를 목격한 주인공이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하는 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살인자를 피해 도망가던 피해자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살려달라고 소리 질러도 누구하나 밖으로 쳐다보는 이 없다.

이를 집에서 숨죽인 채 목격하고 있던 상훈(이성민)은 살인자 태호(곽시양)와 눈이 마주치자 불안감에 휩싸인다. 심지어 태호는 살해현장을 다시 돌아와 상훈의 집 층수를 세어보기까지 한다.

# 1. 답답한 목격자, 사실적인 제 3자의 태도

‘살인현장을 목격했다면 신고할 것이냐’는 물음을 받는다면 대부분은 신원을 밝히던지 혹은 익명으로 ‘신고를 하겠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살인자가 자신의 가족들을 노리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라면 앞서 한 질문과 동일한 답을 내리기엔 쉽지 않을 터다.

‘목격자’의 조규장 감독은 이를 사실적으로 담았다. 이 때문에 극 속 상훈의 소극적인 태도는 답답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내가 만약 상훈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이라는 가제를 두고 바라본다면 상훈의 태도가 퍽 이해된다.

특히나 상훈의 모습은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과 다를 바 없다.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신고할지 말지 망설이는 모습, 혹여나 범인에게 신분이 노출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수차례의 위험이 있음에도 계속해서 갈등하는 모습 등에선 영웅 같은 면모보다는 평범한 소시민에 가깝다.

# 2. 이기적인 군중, 이기심으로 발발한 문제점

지금까지의 공포, 스릴러 영화가 사실적이며 잔인한 살인 사건, 범인의 극악무도한 면을 관전 포인트로 집었다면 ‘목격자’는 다른 면에 차별화를 뒀다. 살인 현장을 목격한 이를 쫓는 태호보다 사회와 집단의 이기심에 더욱 섬뜩함이 몰려온다.

특히나 집단 이기주의, 개인 이기주의는 극 전체를 관통한다. 살인 사건이 아파트 단지 내에 일어났음에도 목격한 이 하나 없다고 답하는 주민들, 자녀가 진술하려고 하자 서둘러 빼내는 부모, 집값 때문에 경찰에 응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돌리는 부녀회, 마지막까지 상대방에 대한 걱정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은 다른 의미에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또한 극 초반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가는 듯 한 상훈과 그의 아내 수진(진경)의 대화는 또 다른 개인 이기주의를 표하고 극 말미,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다 더 큰 것을 잃는 다는 의미인 셈이다.

숨 막힐 듯 한 공포, 범인과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목격자’엔 없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요소들이 극 곳곳에 배치돼 있다. 상훈을 계속해서 주시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태호는 마치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맹수의 모습과도 비슷하며 긴장감과 압박감이 관객에게 전해져 온다.

올 여름 BIG4 마지막 주자로 출전한 ‘목격자’는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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