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하인드] ‘공작’, 알고 보면 또 보고 싶은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입력 2018. 08.17. 16:33:14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공작’이 리얼리티와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순항 중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도, 보고 난 후에도 알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준비했다.

지난 8일 개봉해 17일 기준 누적관객 수 325만 9153명을 기록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첩보극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그리고 있으며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부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이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 ‘공작’ 탄생 배경은?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은 다른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 중 ‘신동아’에 실린 ‘흑금성’ 기사를 보고 흥미를 느꼈다. 영화사 대표가 박채서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영화화를 제안했지만 박채서 씨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박채서 씨는 수감 중 사건의 실체를 국민이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고 ‘공작’으로 탄생될 수 있었다. 영화의 큰 흐름은 박채서의 이야기에서 비롯했으며 디테일한 부분은 영화적 상상력을 덧댔다.

영화 제작 당시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기에 주변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윤종빈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영화 한 편 만드는 게 뭐가 힘든 일이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한 윤종빈 감독은 자료조사 중 북한 관련 서적 중 탈북 시인 장진성이 쓴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라는 회고록을 보고 몇 장면을 인용했다. 극 중 장면으로는 박석영이 김정일 위원장 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 말티즈가 먼저 들어와 박석영의 발을 핥는 장면이다.



▶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공간과 특수효과

극 중 북한, 중국,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공작’은 국내와 대만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탄생했다. 약 6개월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90년대 시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석영과 리명운이 처음 만나는 고려관은 대만에 위치한 실제 음식점으로, 북한에서 많이 사용하는 꽃 장식인 ‘김정일花’를 많이 배치해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흑금성’이 김정일(기주봉)을 만나게 되는 김정일 별장은 북한 건축양식의 특징을 구현했으며 4개월에 걸쳐 제작한 거대한 벽화와 넓은 공간을 적극 활용해 광활한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공작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주요 공간인 안기부 안가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세탁소의 옆 공간, 지금은 폐쇄된 당구장에서 꾸려지는 설정으로 의외성과 함께 리얼리티를 더했다.

기주봉이 맡은 김정일 캐릭터는 특수분장으로 완성했다. 처음엔 김정일과 최대한 똑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CG와 분장을 시도해봤지만 CG는 예산적인 면이나 퀄리티 등으로 인해 힘들 것 같다고 판단, 결국 특수분장을 선택했다.

특수분장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 ‘맨 인 블랙3’ ‘블랙스완’을 맡은 프로스테틱 르네상스라는 할리우드 유명팀과 작업했다. 기주봉이 미국으로 넘어가 얼굴의 본을 뜨고, 그걸 한국에 가져와서 테스트를 하고, 미국에서 다시 본을 떠서 테스트하는 과정들을 거쳤다.

매 촬영마다 분장만 6시간 정도가 걸렸고, 접착력의 문제로 10시간정도 밖에 할 수 없었다. 고생 끝에 완성된 분장에 돋보기안경을 끼고, 김정일과 가장 닮아 보이는 각도와 자세를 찾아 리얼한 김정일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었다.



▶ 실존 인물 박채서 씨가 말하는 ‘공작’은?

박채서 씨는 17일 방송된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11일 방송된 정치시사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에 출연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밝혔다.

그는 “처음엔 영화화하는 것을 반대했다. 그 전에도 제안이 온 적 있었는데 다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이름이 다시 오르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채서 씨는 “안기부와 국정원 취재를 오랫동안 해온 기자가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영화화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내용에 대해 “지나가는 말로 했던 얘기까지도 세세하게 들어있었다”고 했다. 특히 영화에서 박석영이 리명운(이성민, 실존 인물은 리호남, 리철, 리운이라는 세 개의 이름 사용)을 만날 때 녹음기를 설치한 모습은 실제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작원은 북측 인사를 만날 때 녹음장치를 가지고 가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영화처럼 재래식 방법은 아니었다. 극소형의 장비를 남성의 신체(요도)에 삽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당시 녹음해 수집한 정보는 모두 안기부에 제출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 중 박석영이 북측 인사에게 로렉스 가품 시계를 선물한 것과 김정일 위원장이 권하는 술을 거절한 것도 사실이었다. 박채서는 “북에서는 결혼할 때 시계를 주고 받는데, 북측 인사가 로렉스 시계를 한참 구경하고 있기에 한국에서 가품 시계를 사다가 선물한 적 있다”며 “당시 북측 인사는 ‘법에서 허용하는 한 모든 편의를 봐주겠다’고 굉장히 반가워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가족사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데, 김정일 전 위원장이 술잔을 권해 난감했다. ‘통일이 되면 술 한 잔 올리겠다’고 술을 거부하니 흔쾌히 그러더라고 하더라”고 첨언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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