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SHOUT]'데뷔 10주년' 짙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입력 2018. 08.20. 14:05:19
[시크뉴스 박수정 기자]싱어송라이터 짙은이 데뷔 1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더 짙은(THE ZITTEN)'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짙은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조명이 완전히 꺼진 어둠속에서 짙은의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의 첫 번째곡은 지난 6월 발표한 신곡 '역광'이었다. 곡 제목처럼 짙은은 오직 실루엣만 보이는 상태에서 노래를 불렀다. 무대와 관객석 사이 샤막이 걷어지지 않은채 오직 짙은의 목소리와 기타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숨죽여 그의 무대에 집중했다.

밝은 분위기의 두 번째곡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 후렴구에선 샤막이 완전히 제거되면서 짙은이 등장했고,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로 뜨겁게 호응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 짙은은 "10주년이 된 짙은이다. 벌써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시간이 어떻게 간 지 모르겠다. 벌써 10년이 됐다는 게 여러분들도 느껴지시냐"며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짙은은 "이번 공연의 포스터와 처음 무대 샤막에 나온 그림의 의미를 아시느냐. 시계다. 10시에 시간이 멈춰있는 모습이다"라고 이번 공연의 숨겨진 비밀들을 관객들에게 밝혔다.

이번 공연의 셋리스트에도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짙은은 "노래 순서에도 의미가 있다. 최근곡부터 발표된 지 오래된 곡 순으로 무대를 선보인다. 짙은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모는 어려지지 않지만, 좀 더 젊게 보일려고 의상에도 신경을 썼다. 대학생 같지 않냐. 예쁘게 봐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짙은의 공연은 10주년 공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대이상이었다. 샤막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과 함께 짙은은 정규 2집 '유니벌스(UNI-VERSE)'의 타이틀곡 '애스트러놋(ASTRONAUT)'을 시작으로 수록곡 'S.O.S', '58.15', '문(MOON)'를 연달아 선보였다. 마치 우주를 옮겨놓은 듯한 기대 이상의 색다른 연출로 신선한 볼거리를 더하며, 듣고 보는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이어 짙은은 "여러분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10년을 살아남았다.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하며 노래를 하겠다"며 '잘지내자 우리'를 무대를 선물,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회차 매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관객석이 꽉 찼다. 감개무량하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아 짙은은 대표곡 '안개'를 열창했다. '안개' 무대를 마친 후 짙은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안개'라는 곡이 와닿았다. 처음에는 짙은에 대해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었다. 어쩌면 그 시절이 음악을 하기에 좋은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마음껏 했다.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묘해졌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공연 중반, 짙은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드러머, 기타리스트 등과 함께 서로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짙은의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게스트도 함께했다. 첫째날 공연에는 절친인 재주소년이 참석했다. 재주소년은 짙은과의 첫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일화를 전하며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주소년 외 둘째날 공연엔 우주히피, 마지막 공연날엔 10cm가 참석, 짙은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을 빛냈다.

공연 후반부,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트라이(Try)', '고래' '백야' 등 짙은의 명곡 무대들이 이어졌고, 관객들의 반응은 더 뜨거워졌다. 특히 '백야' 무대를 마친 후 짙은과 관객들은 서로를 향해 박수 갈채를 보내며 공연의 감동을 더했다.

공연의 여운이 짙어져갈 무렵, 잔잔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짙은은 '마치(MARCH)', '문라이트(MOONLIGHT)' 무대 전 다 함께 일어서서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공연강자' 짙은은 전매특허인 어색한 몸동작(?)으로 '흥'을 표현했고, 오랜 친구같은 팬들은 환하게 웃으며 다함께 '흥'에 취했다.

뜨거운 호응에 짙은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행복한 분위기라 너무 만족스럽다. 10년 활동했으면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쉬려고 했다. 오늘 공연을 시작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낸 후 마지막곡인 '티비쇼(TV SHOW)'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공연까지 '떼창'과 함께 공연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마지막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웅장한 드럼 소리와 함께 재등장한 짙은은 앙코르곡으로 '그녀' 와 곁에'를 선보였다.

끝으로 짙은은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역순으로 우리의 10년을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선물로 한 곡을 더 부르겠다. 10년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곡이다.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한 후 오는 9월 발매 예정인 신곡 '홀드 미 나우(Hold Me Now)' 무대를 최초로 선보이며 공연을 마쳤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FLAX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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