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리뷰] ‘상류사회’, 1등 되려는 2등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연출자의 시선
- 입력 2018. 08.22. 10:56:34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있는 자들도 1등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욕망의 민낯, 영화 ‘상류사회’가 표현해 내려 했던 부분이다.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태준(박해일)은 학생들의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남부러울 것 없는 교수의 길을 걷고 있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바로 태준이 일상적인 삶을 버리고 국회의원 길을 걸으려 했던 것부터 영화가 그리는 욕망의 시작이다. 아울러 그 뒤에 도사린 재벌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어두운 거래 실체가 드러나며 태준과 그의 아내 오수연(수애)은 위기에 처한다.
태준의 욕망에 못지 않게 수연의 욕망 또한 높다. 수연은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찬 미술관 부관장이다. 수연 역시 남부러울 것 없는 미술관 부관장 자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의 가슴 속에 있던 하나의 욕망은 관장 자리였다. 수연에게는 상류사회로 들어가는 문이 ‘관장’ 자리 였던 것. 하지만 수연 역시 상류사회로 올라가려 할수록 검은 음모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된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대한민국 상류층’이 꾸준히 흥미로운 소재로 그려져 왔다.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하녀’,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돈의 맛’ 등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상류사회’는 선정적인 소재로 등장해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상류사회’ 역시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이 말하는 상류층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점은 같다. 하지만 그 접근점이 다른 상류층을 다룬 작품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상류사회’ 메가폰을 잡은 변혁 감독은 “우리 영화는 부자들의 화려한 생활을 전시하는 것도 아니고, 착한 캐릭터가 재벌을 응징하는 영화도 아니다”라며 “2등, 3등 하던 사람들이 1등의 세계로 들어가려 발버둥치는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그의 말대로 오수연과 장태준은 이미 부와 명예를 가진 이들이다. 가진 자들 내면에도 숨겨져 있는 자신들만의 욕망은 추악한 상류사회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기존의 작품에서 다뤄왔던 상류층의 이야기와 다르게 접근한 부분은 그들의 추악한 민낯을 다르게 그린 ‘상류사회’를 보는 하나의 차별 포인트가 될 것.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던 상류층을 비난하는 시선은 앞서 상류사회라는 소재를 사용했던 영화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아울러 그들의 추악함을 표현해내기 위해 하나의 소재로 사용했던 수많은 노출신들이 과연 이렇게까지 필요했을까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수애부터 박해일 윤제문까지 모두 수위높은 노출신을 감행했다. 이는 상류사회로 가기위한 이들의 욕망을 그렸다는데서 공감을 불러일으킬수는 있어도 불필요하게 높은 수위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다.
‘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등을 통해 뛰어난 미장센을 선보였던 변혁 감독이 보다 냉소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해내려 했던 ‘상류사회’. 오는 29일 대개봉.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