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수살인’ 김윤석X주지훈, 용호상박 연기로 탄생한 역대급 형사물 [종합]
- 입력 2018. 08.28. 12:24:34
-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김윤석과 주지훈의 연기는 예술이다”
영화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는 두 배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두고, 형사와 살인범의 두뇌싸움을 그리는 ‘암수살인’이 10월 극장가를 찾는다.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토대로,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살인 사건을 다뤘다.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의 개념에 대해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가 됐다거나 사체가 발견이 됐다거나 수사 자체가 없었던 유령 같은 사건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영화는 제목 그대로 ‘암수살인’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며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루는 소재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김태균 감독은 “2012년 가을로 기억한다. 형사와 복역 중인 살인범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다. 살인범은 11건의 살인이 더 있으니 밝혀보라고 하고 형사는 어려운 수사에 봉착해 있었다. 굉장히 아이러니가 컸다. 어떤 측면에서는 스핑크스에 앞에 선 오디푸스가 연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굉장히 흥미로워 무작정 다음날 바로 부산에 있는 형사를 찾아갔다. 형사님의 진정성을 영화로 담고 싶었다. 형사님이 데리고 있는 정보원인 범죄꾼까지 만났다”며 “많은 취재를 통해서 트리트먼트를 썼고 시나리오로 밝혔다. 6년 동안 영화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김윤석은 강태오의 추가 살인 자백을 듣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형민 역을 맡았다. 주지훈은 살인혐의로 수감된 상태에서 형사 형민을 콕 집어 오직 그에게만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태오로 분한다.
김태균 감독은 김윤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선후배 감독들 모두가 함께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고 말하며 “실제 형사분에게 ‘대한민국에서 형사 역할을 누가 제일 잘하냐’고 물어봤는데 김윤석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선배님에게 드렸던 것은 아니지만 이 형사만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과 기존에 각인됐던 강렬했던 이미지를 다른 측면에서 발견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 ‘아수라’ 속 주지훈 연기를 보고 주지훈에게 제안을 했다. 그는 “극 중 백반집에서 정우성씨의 어깨를 툭 치고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 안에 있는 욕망도 궁금했다”며 “주지훈 배우가 태오 역을 해주면 신선하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영화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 많은 선택들 중에 주지훈 배우를 선택한 것은 이번 영화에서의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김윤석은 “무엇보다 실화소재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완성이 됐기 때문에 장르적인 과장보다는 밀도와 리얼리티가 시나리오에 깔려있었는데, 굉장히 탄탄했다. 형사 역할을 여러 번 했었지만 이 형사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들고 바람직한 형사라서 끌렸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사건에 대한 접근 방법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형사의 모습 중 이런 모습은 처음 본 것 같다. 범인에 초점을 두지 않고 피해자를 초점에 두고 수사를 해가는 것이 암수살인의 특징인데 형사의 바람직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윤석은 기존에 맡았던 형사 역할과의 차이점에 대해 “제 나름대로 작전을 세워서 만나야한다. 잡혀있는 범인에게 가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거짓말 같으면서도 캐내기 위해서 동조를 해주고, 어떻게 보면 친구같이 한 풀이 같은 것들을 들어주고 놀아주고 영치금도 넣어주면서 누가 보면 오해할 정도로 접근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날카롭고 예민한 형사의 모습은 감춰야하고 주변에서는 이런 식으로 구걸을 해서 형사를 패가망신하는 케이스가 없지도 않더라. 그러니 형사는 정말 카운슬러 같은 모습으로 이 사람을 대할 수밖에 없었다”며 “형사도 굉장히 믿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이성적으로 수사를 해나가는 모습이 기존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더 끌렸다”고 했다.
주지훈은 “굉장히 놀라웠다”며 “실화라는 점이 놀라웠고,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치밀하고 생각이 잘 읽히지도 않고 정말 실화인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실화가 주는 이야기의 힘이 흡입력이 높았다. 여러 가지 의미로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태오 역할에 대해선 “바람직한 나쁜 놈이다. 정도 없고 오로지 자기 이익만을 위한 인물이다. 그리고 뻔뻔하지 않냐. 형을 살고 있으면서 대범하게 형사를 불러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죄에 대해서 두뇌싸움을 벌이는 이유가 자기 이익을 위함이다”며 “반성도 없고 뉘우침도 없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혼자서 고민해서 창조하는 것 보다는 실화다보니 감독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6년 동안 준비를 하셔서 상세한 설명과 자료들이 따로 찾아볼 필요가 없을 만큼 완벽했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주지훈의 연기를 극찬했으며 특히 김윤석과 주지훈의 호흡에 ‘예술’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두 분의 연기를 보면 용호상박이었다. 그게 현장에서 느꼈던 제 감정이다”고 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김윤석의 모습은 호랑이 같았으며 주지훈은 용 같았다는 것. 김태균 감독은 “두 분이서 접견실에서 대사를 주고받을 때는 정말 용호상박이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김윤석은 같은 장르의 타 영화와 달리 ‘암수살인’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에 대해 “범인을 법정에 세우고 재판까지 간 그 이후를 이야기한다”며 “범인을 체포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온전히 찾아내고 사건을 밝혀 내야지만이 사건이 종결된다는 것을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태균 감독은 “제가 암수살인이라는 낯설고 생경한 단어에 마음에 열린 이유는 한가지다. 형사의 집념이었다‘고 했다. 그는 ”살인범의 진술에 놀아날 수밖에 없고 주변에서 만류하지만 형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낸다“며 ”사건 해결 목적을 뛰어넘어서 한 사람에게 집중했던 형사, 이런 형사가 있어서 우리에게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오롯이 담고 싶었다. 영화가 상업적으로 매력적인 영화지만 단순히 그것에 머물지 않고 이를 통해서 투영되고 확장돼서 소비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