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LOOK] ‘2018 영화계 대세’ 주지훈 김영광 강동원 ‘런웨이 슈트’, 모델 출신 배우의 ‘투머치 법칙’
입력 2018. 08.29. 17:01:02

강동원 주지훈 김영광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느와르 일변도였던 영화계가 올해는 판타지에서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고르게 개봉하고 흥행실적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영화계의 획일화 된 판도를 깬 SF ‘인랑’, 판타지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 첩보물 ‘공작’, 로맨스 ‘너의 결혼식’, 이 네 영화의 주인공은 강동원 주지훈 김영광으로 모두 모델 출신 배우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특히 '인랑'을 제외한 ‘신과함께’ ‘공작’ ‘너의 결혼식’은 박스 오피스에서 상위 4위 안에 링크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현재 박스 오피스 1위는 첫사랑을 소재로 한 소품인 로맨틱 멜로 ‘너의 결혼식’, 3위는 28일 기준 누적관객 수 4백만을 넘어선 ‘공작’이 지키고 있다. ‘신과함께’는 순위는 네 번째 이지만, 개봉 2주만에 누적 집계 관객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배우로 전향한 모델들의 승승장구 비결 중 하나가 비율 좋은 몸이다. 클로즈업 샷이 많아 표정이 풍부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장면 장면의 완성도가 우선시 되는 영화에서 모델 출신의 개성있는 외모와 큰 키, 비율 좋은 몸매가 잇점이 될 수 있다.

영화계에서 다작 배우로 알려진 강동원과 ‘신과함께’ ‘공작’에 이어 ‘암수살인’까지 올해 개봉하는 영화만 3개인 新 다작배우 주지훈은 공식석상에서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이 상징처럼 돼있다. 강동원은 간혹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를, 주지훈은 한쪽 입 꼬리만 올라가는 미소를 띠는 등이 표정의 전부여서 그들이 연기를 어떻게 할지 궁금할 정도이다.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공식석상에서 그들의 패션은 화려하다. 이들은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슈트로 드레스코드를 맞춰도 런웨이 컬렉션 피스를 그대로 입고 나온 듯 과감한 디자인과 연출로 보는 이들을 멈칫하게 한다.

영화계에서 모델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장점으로 내세워 성공한 대표 배우인 강동원은 영화 홍보 일정 중 늘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택해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패션은 실제 럭셔리 브랜드의 상품 중 가장 핫한 트렌드 최전선 아이템으로 모델답게 부족함 없는 완벽한 아우피트를 완성한다.

‘인랑’ 홍보 일정에서도 ‘모델 출신’이라는 아우라를 잃지 않은 슈트를 선택해 패피로서 건재를 과시했다.

여성 드레스에 많이 쓰이는 질감의 드레시한 벨벳 소재 블랙 슈트와 글리터링 실버 셔츠에 내로 타이(narrow tie)를, 스키니 블랙 가죽팬츠와 블랙 로브에 레오파드 시스루 셔츠를 스타일링 해 강동원 표 젠더리리스 코드의 포멀룩을 연출했다.

이뿐 아니라 화이트 라이닝의 네이비 재킷과 체크 팬츠에 스트라이프 셔츠와 사선 스트라이프 타이까지 고등학생 교복 같은 슈트를 입고 등장하는 등 자신만의 파격적인 슈트 컬렉션을 이어갔다.

미소년 외모의 강동원과 달리 가는 눈매와 날카로운 턱 선의 주지훈은 남성적인 각이 살아있는 실루엣을 선택하되 디테일과 패턴에서 과감한 시도를 해 모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법한 슈트를 입고 무대에 선다.

‘공작’ 제작보고회와 ‘신과함께’ 레드카펫에서는 기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슈트를 선택했지만 내로 타이를 팬츠 안으로 넣어 입는 독특한 시도로 주지훈 표 슈트룩의 서막을 열었다.

블랙 데님 슈트와 블랙 화이트 배색의 깅엄체크 셔츠에 블랙 타이, 블루 톤 온 톤 배색의 쓰리피스 체크 슈트와 화이트 칼라의 블루 셔츠에 옐로 블루 버건디 배색의 패턴 타이를 매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과 스타일링으로 모델 출신임을 감추지 않은 모험적 시도를 이어갔다.

‘암수살인’ 제작보고회에서는 슬림 피트 팬츠에 입은 더블버튼 재킷이 기본 단추와 연결된 독특한 라펠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허리에 벨트를 매 밀리터리룩처럼 연출했다.

강동원과 주지훈이 럭셔리 브랜드 런웨이를 그대로 무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의 슈트룩을 보여줬다면 김영광은 이를 리얼웨이로 살짝 끌어내린 디자인을 선택했다.

‘너의 결혼식’ 제작보고회에서 입은 버건디 슈트, ‘원더풀 고스트’ 제작보고회에서 입은 그레이 옐로 배색의 체크 슈트는 언뜻 과해 보이지만 스타일링에 따라 리얼웨이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단 김영광은 모델 출신답게 버건디 슈트에는 베이지 바탕에 수채화처럼 프린트 된 플라워 패턴 셔츠를, 체크 슈트에는 오프 화이트 계열의 셔츠에 카키 타이를 스타일링 하는 등 미니멀하지 않은 맥시 연출법을 선택했다.

모델다운 아우라를 발산하는 런웨이 버전의 슈트룩은 그들이 영화 밖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메이킹일뿐이지만 그들의 존재감은 영화 홍보 일정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니면서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무엇보다 홍보 일정 중의 모델 출신다운 세련된 애티튜드와 달리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드는 반전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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