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는 남자' 수호X박강현, 섹시함 기괴함 그리고 순수함 [종합]
- 입력 2018. 09.07. 16:01:1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EMK 뮤지컬커퍼니의 두 번째 한국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극장을 옮겨 관객을 찾는다.
'웃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박강현 수호 문종원 민경아 이수빈 신영숙 조휘 이상준 이소유 김나윤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7일 오후 1시 30분에 열렸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무대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빈민층과 귀족의 삶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17세기 영국을 재현하고 휘물아치듯 격정적인 서사와 그윈플렌의 비극적 아픔을 서정적인 음악으로 아름답게 묘사한다.
'웃는 남자'는 지난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선을 보여 개막 한 달 만에 최단기간 누적관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이달 5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극장을 옮겨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최근 일본 토호 쥑회사와 내년 4월 일본 도쿄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해 해외 뮤지컬 시장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는 성과를 이뤘다.
박강현 수호는 각각 그윈플렌을, 문종원은 우르수스, 민경아 이수빈은 데아를 연기한다.
문종원은 "처음에 대본과 음악만으로도 펑펑 울었다"며 "좋은 공연 보여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동안 이 공연을 나를 제외한 다른 팀원들이 했는데 완벽하게 되어있다"며 "아까 말한 눈물의 의미는, 단순히 슬픔이 아니다. 울컥하는 순간을 다 같이 느꼈고 관객에게도 보여드리고자 고민하며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현은 "예술의 전당에 이어 블루스퀘어에 왔는데 처음에 연습하며 구석에서 많이 울었다"며 "인간 내면의 본질적 순수함을 건드리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경아는 "데아가 사랑받는 캐릭터"라며 "정말 영광이고 앞으로도 진실되고 따뜻한 공연 만들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빈 역시 "이런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명작을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두 달 정도 연습하며 많이 배웠고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수호는 "'웃는 남자'는 두 번째 공연인데 영광"이라며 "'더 라스트 키스'로 뮤지컬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다. 조커가 '웃는 남자'에서 파생됐는데 조커에 관심이 많았다. '웃는 남자'의 오디션 기회가 있으면 하고싶었는데 운이 좋게 캐스팅 돼 하게됐다.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있고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배우로서의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민경아는 "블루스퀘어가 예술의 전당보다 좀 더 무대가 작다"며 "그래서인지 더 집중할 수 있는것 같다. 백스테이지가 예술의 전당보다 좁아 다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아빠가 새로운 분이라 새로운 공연을 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그윈플렌을 연기한 박강현 수호는 인물의 매력에 관해 설명했다.
먼저 박강현은 "외형적 상처로 인해 무시당하지만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이라며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고 내면에 순수함을 가졌다는 게 이유일 것이다. 캐릭터를 구축하면서도 그런 순수한 부분을 가장 고민했다. 순수했기에 유혹에도 넘어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호는 "기괴함 자체가 이 인물의 역사를 외형적으로 드러내는 느낌이다. 실제 입이 이렇게 찢어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역사가 보이고 일반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을 거라는 예측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역으로 사람들에게 이 사람의 순수한 면 등 매력을 보일 수 있는 게 무긍무진하다. 그런 점이 매력적이다. '다크나이트'의 히스레저의 연기를 반복해서 보며 연구한 적이 있다.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고 전했다.
그는 "극 후반 '우는 남자'란 곡에서 제정신이 아닌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앞에서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반 그 지점에서 '미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 것 같다"며 "그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타당함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을 위해 전체적인 흐름을 타고 타당성을 갖게 하는 걸 가장 고민했다. 그것이 '우는 남자'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데아를 연기한 두 배우는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시각을 제외한 감각에 좀 더 집중했다.
민경아는 "데아가 앞이 보이지 않는 캐릭터이기에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려 노력했다. 시각적인걸 제외, 촉각 익숙한 냄새 등에 더 집중했다"며 "물론 시선처리도 아주 고민했다. 그 부분이 많이 연구한 부분이다. 최대한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수빈 역시 "책 영화 등을 많이 보고 어떻게 보여질지 찍어서 보기도 했다. 시각적인 것이 제외된 캐릭터를 하다보니 예민해지더라"라며 "오히려 말 냄새 등의 감각이 더 생생히 다가와 빠져들기 좋은 캐릭터였다. 주변에서도 여린 캐릭터란 인식이 있어 잘 챙겨줬다"고 전했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을 통해 박강현 수호는 각각 다른 느낌의 그윈플렌을 보여줘 각자가 보여줄 같지만 다른 인물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수호는 "엑소에선 형인데 여기선 가장 막내라 가장 순수한 면이 있다. 그게 매력이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에 박강현은 "대본에 충실하면서도 거기에 나만의 상상을 살짝 입힌다. 좀 더 거기 충실했다는 점이 내가 연기한 그윈플렌의 매력"이라며 "수호보단 나이가 한 살 이라도 많으니 좀 더 중후한 그윈플렌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에 수호는 "강현이 형의 진짜 매력은 남자답다는 것"이라며 "'속이 후련하다'는 게 관객의 반응이다. 나의 경우 '응어리 진다'는 느낌이 있다면 강현이 형은 정말 관객을 사이다 처럼 시원하다"고 박강현이 연기한 그윈플렌의 매력을 설명했다.
실제 박강현은 이날 시원 시원한 가창력과 남자다운 매력을 지닌 그윈플렌의 모습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그가 시연 중 부른 '웃는 남자'라는 곡은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수호는 특유의 미성과 섬세한 감성으로 그만의 그윈플렌을 만들었다. 이날 시연한 '내 안의 괴물' 장면에서 조시아나 공작부인(신영숙)이 그윈플렌을 유혹하는데, 이 장면에서 그의 순수한 매력이 돋보인다. 다소 수위가 있는 장면들이 있을 것으로 보여 평소 아이돌 멤버로서 보여준 정돈된 모습이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의 입을 연상케 하는 통일성있는 무대에 웅장함 유쾌함 순수함 아름다움 등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장면이 어우러졌다. 그윈플렌을 통해 사회 정의와 인간성을 비판하고 서정적 음악과 화려한 무대로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