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키워드] 아이돌 ‘섹시 복근’ 20년 변천사, ‘상남자 근육’ 비→‘마른 근육’ 바비→‘소년미 반전 근육’ 강다니엘
- 입력 2018. 09.07. 16:43:4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아이돌은 해당 시대의 사회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소셜 코드다. 특히 수많은 팬덤을 이끌고 다니는 보이그룹들의 무대 모습은 특히 대중이 원하는 코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비, 아이콘 바비, 워너원 강다니엘
20년차를 맞은 아이돌 신화도 있지만 보이그룹의 수명이 길지는 않다. 잔뜩 힘이 들어간 카리스마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성별 구분이 모호한 가녀린 남자 군단들이 무대를 장악하다 한동안 10대의 상징인 교복을 입은 보이그룹들이 세상의 중심인 듯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보이그룹은 걸그룹만큼이나 아니 이보다 더 섹시한 이미지가 흥행여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1998년에 데뷔한 비는 20년차 노장 가수가 됐지만 지금까지도 섹시한 복근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다. 잊어버릴 만하면 음반을 내고 무대에 서는 그는 여전히 복근 노출 퍼포먼스를 잊지 않는다. 특히 2010년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으로 활동할 당시 티셔츠를 목 뒤로 넘기는 퍼포먼스는 자극적 수위가 높은 노출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이 시대적 아이콘으로 등장하면서 깡마른 남자들이 무대를 장악했다.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패션 감성 역시 유명세와 직결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자타공인 글로벌 패피이자 패션 인플루언서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쓰러질 듯 깡마른 남자 전성시대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등장한 코드가 마른 근육 미남들이다. ‘아이콘’ 멤버이자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바비는 한동안 대세로 군림했다. 인기와 함께 한 음료 모델이 된 바비는 야외 행사에서 당시 입은 민소매 티셔츠를 슬쩍 들어올려 복근을 공개했다. 그는 옷을 입었을 때는 마른 남자의 전형이지만 벗은 몸은 잘 관리된 근육이 자리 잡은 체형으로 무대는 물론 광고에서도 매력을 발휘했다.
2017, 2018 대세돌 ‘워너원’ 센터 강다니엘은 마른 근육 미남 시대를 접고 다시 비의 상남자 근육 시대로 방향을 트는 전환점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DMC 페스티벌 2018’에서 강다니엘은 공연 도중 셔츠를 들어 올려 복근을 공개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탄탄한 허벅지 근육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강다니엘은 공개적으로 복근을 노출해 몸매 갑 아이돌로 등극했다.
강다니엘 바비 비는 가는 눈매와 웃을 때 처지는 눈웃음까지 비슷해 20년을 관통하는 호감 키워드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와 바비에 비해 한없이 앳된 티가 나는 외모가 강다니엘만의 차별점으로 섹시한 복근은 그런 그의 외모와 상반돼 ‘소년미’를 2018년 복근 키워드로 올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