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리뷰] ‘협상’, 이유있는 공간 설정· 끝까지 존재했던 긴장감
- 입력 2018. 09.10. 18:14:16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된다. 영화 ‘협상’을 통해 손예진은 한국영화 최초의 협상가 캐릭터 하채윤을 연기하며, 현빈은 생애 첫 악역 민태구를 맡아 극장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올 추석 극장가를 압도할 범죄 오락 영화 ‘협상’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이라는 소재를 다뤘다. 이 영화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그리며,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오직 모니터만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맞서는 일촉즉발의 긴장감과 압도적인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현빈)와 그에 맞서는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의 대결을 다룬 영화 ‘협상’. 특히나 손예진과 현빈이 처음 만나 그리는 작품이기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덕혜옹주’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출연 작품마다 흥행을 이끌어낸 손예진은 ‘협상’을 통해 한국 영화 최초로 선보이는 협상가 하채윤 캐릭터를 연기한다. 어떤 긴박한 상황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채윤, 그 캐릭터는 손예진에게서 태어났다.
현빈은 영화 속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이자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로 분했다. 영화 ‘공조’에서는 신념을 지키는 과묵한 북한 형사, ‘꾼’에서는 지능형 사기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낸 현빈이 ’협상’을 통해 새롭게 악역에 도전했다. 하지만 현빈이 그린 악역은 마냥 비난할 수 만은 없는 인물이었다. 그 또한 “감정이 있는 악역으로 태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지금껏 본 적 없는 악역으로 돌아온 현빈의 모습은 ‘협상’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명품 배우 두 명이 호흡하는 영화이기에 현빈과 손예진의 쫓고 쫓기는 그림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협상’은 소재에 맞게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전개되기 때문이다. 크게 상황실과 인질 창고, 그리고 VIP실로 나눌 수 있다.
영화 속 가장 비중이 큰 공간은 하채윤이 민태구와 모니터를 통해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는 상황실이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이곳은 내부의 모든 벽이 강화유리로 이루어진 오픈된 공간이다. 강화유리기에 얼핏 보면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수십 명의 인력이 함께 하는 곳이기에 어디에도 숨을 공간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반면 민태구의 인질 창고는 상황실이 주는 느낌과는 다른, 말그대로 ‘닫힌 공간’이다. 협상가와 인질범이 서로 대립을 세우기 위해서는 공간에서도 큰 대비를 주는 것이 시선을 사로잡을 터. 이렇듯 민태구의 인질 창고는 두 캐릭터의 대비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 두 곳의 양면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소재로 사용된 건 색감이다. 상황실은 치열한 작전이 펼쳐지는 만큼 차가운 블루 톤이고 인질극이 벌어지는 인질 창고는 따뜻한 레드 톤으로 설정되어 공간의 역설적인 의미를 부각시킨다. 아울러 권력의 최상위층에 있는 인물들의 공간인 VIP실은 상황실과 인질 창고의 컬러를 적절히 매치해 긴장감을 더한다.
이렇듯 ‘협상’ 곳곳에는 뜻이 담긴 이야기들이 내포되어 있다. 캐릭터들의 성격부터 그들이 몸 담고 있는 공간까지 단순할 수 있는 영화에 긴장감을 더한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빼 놓고 볼 수 없는 영화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 추석 대전에 합류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