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결혼식' 박보영, 그녀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 [인터뷰]
입력 2018. 09.11. 22:21:4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김영광을 좋아하게 되는 영화'라는 평들이 있던데 제가 신나요. 이런 반응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개봉할 때면 리뷰를 찾아본다는 박보영은 이번 영화가 일반 시사회를 많이 하기에 더 긴 리뷰를 보게 된다며 관객의 피드백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박보영을 만아 영화 '너의 결혼식'(제작 필름케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김영광),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다룬다. 고등학생 시절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생 취준생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풋풋함과 설렘, 아련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감정의 첫사랑 연대기는 물론 박보영, 김영광의 커플 케미가 돋보인다.

"사실 나 먼저 잘해야 하는데.(웃음) 우연(김영광)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영화잖나. 내가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누구 위주로 흘러가는 것이든 상관없다. 드라마 타이틀롤을 가져가다 보니 주연인 걸 좋아하냐고들 하더라. 드라마는 좀 그랬던 것 같은데 영화는 사실 돌연변이도 좋다.(웃음) 작품만 좋으면 하고 싶다. 어떨 땐 너무 하고 싶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역할이 너무 작아 제작사 측에서 부담스럽다며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그렇게도 퇴짜를 맞을 수 있구나' 싶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오랜 기간 기다렸다는 박보영.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 작품이라면 분량과 기다림의 시간을 크게 따지지 않는단다.

"기다린 기간이 좀 길었다. 처음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될 때까지 좀 걸려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좋은 이야기가 오가고 나서 다른 작품을 이야기할 순 없으니까. 그 사이 드라마 먼저 하게 됐다. '시간 걸릴 테니 드라마하고 오라'고 하더라. 촬영하기까지 오래 걸려 지난해 말에 촬영했다. 그래서 좀 길어졌다. 1년은 기다린 것 같다."

박보영이 이 영화를 위해 무려 1년을 기다린 이유는 뭘까. 어떤 점이 그녀를 그토록 오랜 기간 기다릴 수 있게 한 것인지 궁금했다.

"영화는 내 욕심을 많이 차린다. 드라마는 원하는 걸 한다. 승희(박보영)는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좀 높다고 해야 할까? 내가 보기엔 그렇다. 결단력 있는 친구다. 매력적이다. 현실의 나와 좀 다른 면이 있어서 그런 걸 좀 동경한다. 사실 그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어떤 작품을) 하기로 하면 (다른) 시나리오를 잘 안 받는다."

영화가 '첫사랑 연대기'를 표방하는 만큼, 그녀는 고등학생에서 시작해 사회인이 되기까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줘야 했다.

"예전에 이 만큼의 시간의 흐름은 아니었지만 이런 게 나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성숙해 보일까?'하는 고민을 했다. 이번엔 '어떻게 10대로 보이게 설득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나이를 먹었다는 걸 느꼈다. 예전엔 화장을 하고 '성숙해 보이려 하는 거 같지 않나?'라고 했는데 지금은 '너무 애처럼 보이려 하는 것 같지 않으냐?'고 묻게 된다. 풋풋함이란 게 정말 풋풋해서 나오는 거지, 연기로 표현되지는 않는 것 같다. 뒷부분에서 사회인을 연기하며 더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고민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든 박보영은 자신이 해야 할 몫이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감독님과 이야기할 땐 승희 전사를 공유하게 되잖나. 승희를 이해하는 게 어렵진 않았는데 '내가 할 몫이 더 커지겠구나' 생각하게 되더라. 우연이가 인생에서 툭툭 튀어나오기에 그사이에 (보여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기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극 중 캐릭터의 속내를 표현 못 한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우연이의 시선으로 가야 했기에 그런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아빠에 얽힌 가정사 등 드러나지 않은 승희의 이야기가 많다. 내가 생각한 승희의 감정선은, 학창시절 좋은 추억보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 너무 많다. 아빠를 피해 도망 다니는 인물이잖나. 아빠와 인연을 끊고 엄마와 행복하게 살았을 수 있는데 대학생이 된 그녀의 앞에 우연이가 나타나 과거를 생각나게 해서 밀어냈을 거라 생각했다. 승희의 시선으로 가지 않아 생략된 부분 많다."

극 중 승희는 우연이의 말 한마디를 우연히 듣게 되고 그로 인해 크게 상처를 받는다. 승희로선 큰 상처지만 우연이 에겐 미안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그게 그렇게 큰일인가?' 싶기도 한 말이다. 승희를 연기한 박보영 역시 "그 말을 못 잊는 게 아니라 네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거, 그걸 못 잊는 거야"라는 대사에 공감했다.

"승희에겐 상처와 배신감이 큰 말이다. 우연이한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승희 입장에선 아빠와 오버랩 된다. 장례식장에서 그렇게 울었던 건 비단 헤어짐 때문일 뿐 아니라 아빠에 대한 원망이 섞여서다. 우연이의 생각을 알아버린 게 잘못된 것이고 돌이킬 수 없게 된 거다."



박보영은 앳된 외모와 달리 어느덧 2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만큼 연애에 대해 마음의 여유도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작품 밖에서의 연애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20대는 취업, 일 등으로 시간의 여유가 없어 연애를 하기에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엔 일이 너무 벅찼다. 이렇게 말하면 팬들은 '네가 뭘' 하겠지만 고민이 많았다. 20대의 나는 배우 박보영으로서의 삶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웨딩드레스를 여러 번 입어본 그녀는 이번에도 웨딩드레스를 착용했다.

"정말 많이 입어 이제 궁금하지 않다. 이번에도 남다르긴 한데 항상 남다르다. 이번엔 마지막에 내 첫사랑과 눈빛을 한 번 교환하고 들어가는 게 묘한 느낌이라 생각한다. 결혼할 때 별 느낌 없을까 봐 걱정이다. 신부 대기실에서 사진 찍는 것도 포함해 다 경험했다."(웃음)

김영광과는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박보영은 "영광 오빠, 사람이 매력이 엄청나다"며 그를 칭찬했다.

"'저 미소가 엄청나게 큰 거구나'라고 느꼈다. 정말 집착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들을 오빠는 밉지 않게 표현하더라. 오빠가 해서 다행이다. 매 순간 진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우연이 같다. 다행이고 고마운 사람이다. 오랜만에 만나도 그런(어색한) 게 없다."

차기작에 대해 묻자 박보영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다작이 좋은 건지에 대해 고민이다. 다작은 현실적으로 타협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욕심부리면 다작을 할 수 있겠지만. 옛날에는 '다작하고 싶어요' 했다. 팬들은 많이 해줬으면 하고. 목표는 내가 원하는 걸 많이 하는 거다. 그러기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주체적인 여자 캐릭터, 좋은 걸 하고 싶어 길어지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내가 아직 이렇게 말할 땐가 싶다. 그래도 좀 많은 여배우를 위해 선택의 폭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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