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읽기] 양예원 미투 ‘미궁의 진실’, 바다낚시로 재 점화된 무의미한 진실공방
- 입력 2018. 09.13. 15:43:5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양예원이 지난 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 심리로 A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 사건 제1회 공판에 피해자로 출석한 이후 진실공방이 재 점화 됐다.
이날 양예원은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하며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피고인)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라며 다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를 밝혔다.
미투(Metoo)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5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도 피해자임을 밝혔던 양예원은 사진 모델을 하던 중 음란 행위를 강요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양예원이 일을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오간 카톡이 공개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실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양예원이 피해자라는 확신이 흔들리고 ‘양예원 성추행 사건’은 조용히 묻히는 듯했다.
그러나 양예원은 5일 법원에 피해자로 언론에 나섰다. 이에 12일인 어제 고인이 된 스튜디오 실장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예원과 남자친구가 고인이 된 실장의 유골이 뿌려졌던 인근에서 바다낚시를 한 사진을 보고 분노를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워마드 커뮤니티에는 낚시한 것을 문제 삼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양예원이 피해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측은 양예원의 직업인 인터넷 방송 BJ 속성상 타인의 시선과 관심을 즐기는 성향일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이 관점을 옹호하는 측은 그녀가 제기한 음란행위 강요 및 성추행 역시 당시 그런 사실 혹은 유사 상황이 있었다고 해도 서로 암묵적 합의 내지는 용인되는 선으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전제가 깔려있었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양예원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측은 그 어떤 상황이든 여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것만으로 성추행이 성립한다는 관점이다. 성폭력은 남성에 의해 주도되는 범죄로 여성의 감정이나 의견이 무시돼 발생하는 사안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을 명백한 성폭력으로 보는 이유이다.
이런 양측의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벌어지는 ‘진실 공방’은 이번 사건의 핵심을 벗어난 사안일 수 있다.
그러나 양예원이 해당 스튜디오에 자의적으로 걸어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혹은 반강제로 끌려들어간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을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