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김윤석X주지훈, 다시 갱신한 역대급 범죄 수사물의 3無 [종합]
입력 2018. 09.13. 17:31:15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영화 ‘암수살인’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 오가는 주먹과 욕설 없이 긴장감 넘치는 범죄 수사물의 탄생을 알렸다. 2시간 가까이 되는 러닝타임에도 끝까지 쫀쫀함을 유지하며 극의 말미엔 여운을 남긴다.

1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개최됐다. 배우 김윤석, 주지훈, 김태균 감독이 자리에 참석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

김태균 감독은 “암수살인이라는 낯설고 생소한 단어가 제 마음을 움직였고, 이 영화를 들고 여러분들을 찾게 된 것은 이 사건을 추적하는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이 무모하다고 만류하지만 형사는 끝까지 포기하기 않고 피해자의 죽음과 신분을 밝혀낸다. 증거 종이에 있는 피해자가 아니라 살인자에게 희생되기 전 누군가의 딸, 아들이 한 살인마에게 집중한 형사를 보면서 이런 형사,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며 “자신의 본분을 지켜낸 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서 암수살인을 환기시키고 싶었다“고 밝혔다.

‘암수살인’은 기존의 범죄 수사물과는 차이를 보인다. 범인을 잡으려는 추격보다는 범인과 형사의 두뇌싸움을 짙게 다루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 기존의 수사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김태균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모티브를 얻어서 해야 한다는 짐이 있었다. 최대한 무겁게, 정중하게 실화에 접근하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 영화는 사건의 특성상 형민(김윤석)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찾아야지만 역수사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간다”며 또한 “기존의 장르영화에서 다루는 물리적 에너지 없이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피해자를 증거나 도구로 다루지 않으며 사람으로 다루려고 했다. 장르적으로 결을 다르게 만들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극의 내용과 실화는 거리가 멀다. 더불어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소재를 접하고 영화를 기획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내용과 영화가 시사하는 바는 다르다. 이에 대해 김태균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허구적으로 특화된 부분이 있다.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거짓말을 쓰는 예술의 특성을 따랐고”고 말했다.

더불어 “실제사건은 실제 사건일 뿐이고, 영화는 새로운 창작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주제를 끌어내기 위해서 구성한 것이다. 강태오라는 자갈치 시장 시궁창에서 태어난 괴물을 그리다보니,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활용했을 뿐이다. 장르적 쾌감도 관습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영화는 결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에서도 사이코패스 범인을 쫓는 전직 형사 엄중호 역을 맡았던 김윤석은 “지형민(하정우)이라는 범인과의 싸움을 UFC라고 한다면 주지훈과 함께 했던 ‘암수살인’은 테니스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접견실에서 강력한 서브를 넣으면 막아내고, 테니스를 격렬하게 친 것 같다”며 영화의 긴장감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또한 “형사물이라는 것이 영화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다. 영화로 만들기 좋고, 쉬운 장르이기도 하고 정의가 이기는 게 만들기도 쉬운데 이 영화를 만들면서 그렇게 가지 않아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느낀 바를 말했다.

김윤석은 “지금까지 했던 형사물 중에서 형민의 모습이 저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런 형사가 주변에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차근차근 놓치지 않고 느리게라도 나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나 김형민은 형사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면 떠오르는 건장한 체격이 아니며 조폭과 견줄만한 싸움 실력을 선보이지 않고 거친 욕설을 하지도 않는다. 이에 김윤석은 “형민이라는 캐릭터가 독특하다. 유별난 독특함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보통 작품 속 형사는 깡패나 조직폭력배나 이런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거친 모습으로 장르적인 모습들이 있었다. 그런데 형민은 그런 모습이 하나도 없다”며 “거의 욕설을 쓰지 않고 보통 형사들은 점퍼 차림인데 이 사람은 거의 회사원 같은 셔츠와 재킷을 입는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찾아다닌다. 그 부분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더불어 “범인을 잡았다고 해서 사건이 끝난 것이 아닌 마지막 피해자까지 확인을 하고 사건의 종결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여느 힘세고 멋있는 형사보다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주지훈은 ‘암수살인’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탄탄하고 재밌는 시나리오가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는 김윤석 선배님이라는 거대한 지원군의 도움을 받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작품에 참여하기 전에 고민했던 것은 ‘강렬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지금 영화를 보고 나니, 참여하길 잘한 것 같고, 저희가 만들어낸 새로운 재미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하는 영화적인 쾌감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망을 전했다.

끝으로 김윤석과 김태균 감독은 영화의 관람을 독려했으며 주지훈은 “영화적인 재미도 갖고 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좋은 이야기를 다 같이 나눠봤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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