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살인’ 주지훈, 한 작품으로 입증한 대세의 이유 [숏리뷰]
입력 2018. 09.13. 17:34:25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최근 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된 주지훈이 ‘암수살인’으로 또 다시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혹여나 올해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공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암수살인’, 이 한 작품만으로도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0월 3일 개봉하는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윤석은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을 맡았으며 주지훈은 감옥 안에서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로 분한다.

여성 토막살인 혐의로 20년 형을 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태오는 우연히 만났던 김형민 형사에게 연락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자백한다. 다른 형사들은 강태오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그의 속임수에 놀아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김형민은 이를 간과하지 않고 강태오의 진술에 집중한다.

물증하나 없이 강태오의 진술만으로 김형민 형사는 수사를 진행한다. 오로지 의지해야하는 것은 강태오의 입이다. 이 대가로 김형민은 강태오에게 영치금과 속옷 등의 물건들을 제공한다. 거래가 오가는 과정에서도 강태오는 김형민을 만만하게 보며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과시한다.

극 전개의 특성상 접견실에서 김형민과 강태오가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서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주고받는 대사 핑퐁은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더욱이 김형민을 가지고 노는 듯 한 강태오의 자만심은 보는 이들마저 화가 치지는 분노를 유발한다.

특히 자신의 진술을 통해서 김형민의 반응을 지켜보는 강태오의 표정과 태도,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는 듯 돌변하는 그의 모습에선 섬뜩함이 느껴진다. 또한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자 큰 표정 변화 없이 살인을 결심하는 강태오의 과거 모습에선 주지훈의 ‘역대급 캐릭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출신이라 부산 사투리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밝혔으나 그의 사투리 연기엔 어색함을 찾을 수 없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주지훈의 사투리는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는커녕 더욱 빠져들게 만든다. “부산사투리가 외국어 같았다”는 주지훈이 ‘암수살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짐작케 했다.

또한 삭발과 노메이크업으로 살인범 강태오의 거친 외면을 완성했으며 체중 증량으로 강태오가 죄책감과 죄의식 없이 편하게 구치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대변했다. 더욱이 주지훈의 트레이드마크인 짝눈은 강태오의 선과 악의 모습을 강조한다.

단순히 살인범이 저지른 범죄의 잔혹함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암수살인’에서 주지훈은 기대 이상의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주지훈은 강태오 캐릭터만으로 훗날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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