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 손예진, 17년차에게도 끝나지 않은 도전 [인터뷰]
- 입력 2018. 09.20. 10:18:54
- [시크뉴스 이원선 기자] 새로운 소재를 내건 작품에 대한 도전은 배우들에겐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일이다. 손예진에게 ‘협상’이라는 소재도 그렇게 다가왔다.
최근 영화 ‘협상’ 개봉을 앞두고 만난 손예진의 모습은 연신 한 없이 밝았다. 한국에서 처음 사용되는 소재인 ‘협상’을 내건만큼 그 부분에서 오는 쾌감은 상당했다고 한다. 손예진은 “새로운 소재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설레임이 훨씬 컸다”며 영화 속 협상가 하채윤으로 분해 촬영했던 지난 두달 간을 회상했다.
‘협상’(감동 이종석)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오락영화다.
영화판에 처음으로 나오는 ‘협상가’ 캐릭터에 이종석 감독은 실제 현직에 있는 여성 협상가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손예진과 상의를 통해 하채윤을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손예진은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고 협상가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실제 협상가들이 인질범 편에 서서 협상을 하게 되는 법을 알게 됐다. 협상가는 경찰과 인질범의 중간 역할이고 인질들을 살리기 위한 인물이기에 저 역시 그 부분에 포인트를 맞춰 한 명의 사상자를 내지 않으려 하채윤에 이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예진에게 ‘협상’이라는 작품이 새로운 소재를 내걸어 색다르게 다가왔던 것 만큼 ‘이원 촬영’으로 진행된 촬영 기법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손예진은 “이번 촬영 기법은 협상가와 인질범 캐릭터를 잘 보여줄 수 있었던 아주 좋은 촬영 기법이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로 떨어져서 모니터를 보며 연기해야 된다는게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바로 그런 즉석 연기가 협상가와 인질범 간의 긴장감을 더 팽팽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며 보다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위해 단 한 번의 리허설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모니터를 통해 보여진 채윤의 분노를 참고 화를 억누르는 감정들은 ‘역시 손예진’이라는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 중 채윤은 정군주(이문식) 팀장이 총에 맞아 죽는 걸 눈앞에서 보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표출한다. 하지만 이내 ‘협상가’라는 캐릭터로 돌아와 태구와 협상을 하기 위해 침착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특히나 채윤이 분노를 표출하는 과정에서 보여진 눈 충혈은 그녀의 감정을 더욱 잘 드러내는 발판이 됐다. 이에 손예진은 “고조된 감정을 유지 했어야 했기에 있는 힘껏 분노를 끌어올렸다”고 말하며 “보통 큰 충격을 받을 때는 오히려 목이 잠긴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연기를 하니 정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시나리오 상에 있던 욕설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감정이 더 와닿아 많은 욕들을 빼고 끌어올린 감정선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협상’까지. 올해만 세 편의 작품을 하며 열일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손예진이다. 다작을 하고 있지만 극 중 캐릭터들과 작품의 장르가 달라 지루함은 없다. 손예진은 여러 작품으로 한 해에 대중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의도치 않았는데 공교롭게 세 작품이 보여드리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외면해 주시지 않고 좋아해 주셔서 행복할 따름이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아마 올해는 ‘협상’이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게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영화 끝나면 쉬면서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 같다”고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한 말도 덧붙였다.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손예진은 올해로 연기 경력 17년차 중견배우다. 하지만 손예진에게 여전히 작품은 도전이다. 손예진은 “‘협상’을 통해 만났던 하채윤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처음 맡았던 전문직 캐릭터였기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뭐든 쉬운 작품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아직도 여러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말로 여전히 강한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손예진은 ‘협상’을 “범죄오락영화로서 본분에 충실한 영화”라 정의했다. 시계를 보는 타임이 없을 정도로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라는 기대감과 함께 올 추석대전 한 방을 노린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