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페블럼 재킷→더블버튼 원피스’, 단 두벌로 증명된 북한 개방정책 신뢰도 [2018 남북정상회담평양]
입력 2018. 09.20. 14:21:53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평양에서 보낸 18, 19일 이틀간의 일정에서 실질적인 ‘종전선언’이라는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을 제외하면 대중의 시선은 북한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여사를 놓치지 않았다.

리설주에게 쏠린 시선이 곱고 단아한 외모에 대한 끌림이 전부가 아니다. 리설주는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짐작케 하는 지표인 패션 발전 속도를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방 정책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리설주는 지난 4월 27일 재킷룩의 원형인 스탠드 어웨이 칼라와 니렝스 스커트의 슈트를 입어 퍼스트레이디의 글로벌 스탠다드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구두와 클러치의 블랙이 파스텔 컬러의 페미닌 무드를 반감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8일 공항 환영행사에서 노칼라 페플럼 재킷과 니렝스 스커트의 슈트와 스틸레토 힐을 같은 네이비 컬러로 통일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어 19일에는 전형적인 재킷 칼라와 더블 버튼의 디테일의 원피스에 클러치와 스틸레토 힐은 블랙으로 마무리 해 흠잡을 데 없는 룩을 완성했다.

리설주의 패션은 컬러는 물론 디자인까지 눈에 띄는 화려함이 강렬함은 없지만 전 세계적 트렌드인 미니멀과 젠더리스 무드를 적절하게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호스트답게 손님을 돋보이게 하고 자신은 드러내지 않는 매너를 갖췄다는 점에서도 북한 사회가 강력한 패쇄사회가 아님을 알리는 효과를 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는 추정이다. 리설주를 제외하면 김여정은 특유의 발랄함은 매력적이나 여전히 사회주의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시대착오적 패션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북한 상위 0.1% 지위의 두 여성의 이 같은 극과 극의 차이는 아직은 북한 개방 사회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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