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체스터필드 코트’ VS 문재인 ‘맥 코트’, 백두산 천지 드레스코드 분석 [2018 남북정상회담평양]
입력 2018. 09.20. 15:46:44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당초 예정에 없었던 백두산 천지 방문 일정이 19일 열린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가운데 20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에서 재회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판문점 도보다리에 이은 깜짝 회동 장소로 백두산 천지를 택했다. 순안공항을 출발해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후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 천지로 이동했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등반으로 아웃도어 옷차림은 볼 수 없었지만 기온차가 있는만큼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검은 인민복 위에 클래식으로 분류되는 같은 컬러의 체스터필드 코트를 걸쳤다. 체스터필드 코트는 인민복의 사회주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효과를 내는 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네이비 슈트 위에 맥킨토시, 일명 맥 코트를 걸쳤다. 체스터필드 코트와 달리 기능성을 함의한 아이템으로 격식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맥 코트를 선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편안한 인상을 심어주는 효과를 냈으나 슬림 피트 패턴의 긴장감이 이번 방문의 무게감을 시사했다.

길이 선택에서는 체격 조건 및 나이와 감성 차이를 읽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무릎 길이로 중년이라는 나이에 걸맞는 수위를 지키고 김 위원장은 미디 길이를 선택해 작고 살집이 있는 체형을 보완하면서 30대 중반 다운 활기를 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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