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say] 2018 울트라바이올렛, 한복으로 스며든 진보라의 모더니티
- 입력 2018. 09.21. 16:43:1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팬톤이 2018년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울트라 바이올렛은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보라색으로 해석되는 바이올렛에 비해 청색 기가 많이 돌아 한국인에게 낯설지만 울트라 바이올렛 어감 그대로 강렬한 보라색은 입었을 때 의외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의외의 효과를 발휘한다.
박술녀
박술녀 한복의 디자이너 박술녀는 최근 본인이 직접 진보라 한복을 입어 한복의 색 수용력과 그로인해 더 깊이를 더하는 한복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각인했다.
보라색은 전통 한복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던 색이다. 속칭 가지색이라고도 불리는 진보라는 천연 염색으로는 색을 내기 쉽지 않다.
디자이너 박술녀는 “전통 색으로는 청색 쪽빛이 유사하죠. 염료 기술이 발달해서 소위 최근 유행하는 다양한 색의 염색이 가능해져 한복에서도 다양한 색을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며 올해 새롭게 진보라 한복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박술녀 디자이너가 입은 진보라 한복은 모시 소재에 보라 염색을 한 것으로 원단 질감의 고급스러움이 보라 특유의 신비감을 부각하는 효과를 낸다.
진보라로 치마, 저고리를 통일해도 무방하지만 박술녀 디자이너는 좀 더 다양한 착장법을 제안했다. 치마를 진보라색으로 선택한 뒤 저고리 컬러는 기존의 익숙한 파스텔 톤으로 스타일링하면 리얼웨이의 편안함을 살릴 수 있다.
짙은 보라색 치마에 깔끔하게 화이트 저고리를 입거나 화이트 계열에 가까운 파스텔 옐로나 핑크 혹은 라벤더 계열의 저고리를 선택하면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상위 버전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잔잔한 꽃문양 저고리가 일상적인 듯 특별한 분위기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반대로 저고리를 진보라로 선택했다면 치마는 파스텔 계열의 옅은 색 보다 비슷한 톤이 짙은 색이 고급스럽고 안정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박술녀 디자이너는 “천연 염색은 전통이라는 가치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유행 컬러인 울트라 바이올렛 계열인 진보라처럼 현대적인 염색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는 컬러들은 한복 역시 사회의 변화와 함께 발전해나가는 옷이라는 관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색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박술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