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LAB] 정려원 파리지앵 VS 하니 K패션 ‘올블랙룩’,블랙에 담긴 사회적 함의
입력 2018. 09.27. 12:39:05

정려원, EXID 하니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통일하는 모노크롬, 일명 ‘올블랙룩’은 파리지앵 패션의 상징이기도 하다. 블랙룩이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살고 있는 청년층의 현실 반영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패션 선진국의 여유가 배어있어 스타일리시하게 느껴진다.

블랙룩은 파리지앵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K패션을 대변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블랙룩도 함께 부각됐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블랙을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룩이 K패션의 한 축으로 성장했지만 이는 다양한 원단을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이너들의 아픈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올블랙룩은 파리지앵과 K패션을 동시에 설명하는 키워드가 됐다. 같은 컬러에 담긴 전혀 다른 국적의 스타일이 정려원과 EXID 하니의 공항패션으로 선택됐다.

27일 지방시 패션쇼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정려원은 파리지앵 표 올블랙룩의 정석을 완성했다.

블랙 스키니팬츠와 넉넉한 사이즈의 블랙 니트, 블랙 앵클 부츠와 블랙 백까지 완전무결 블랙으로 통일했다. 어떤 컬러도 배색하지 않은 블랙이지만 백의 프린지 장식과 니트의 볼륨 차이만 준 로고 앰블럼이 파리지앵의 무심한 듯 시크를 완결하는 열쇠 역할을 했다.

반면 하니는 아이돌답게 자유와 섹슈얼리티를 동시에 담은 스트리트룩 코드로 올블랙룩을 연출했다.

스키니 팬츠는 페이크 가죽소재로 레깅스처럼 몸에 밀착돼 각선미를 드러내고 상의는 넉넉한 오버피트 스웨터로 팬츠와 상반된 실루엣이 자유분방한 감성을 부각하는 효과를 냈다. 여기에 화이트 배색과 레터링과 패니팩이 스트리트룩 특유의 가벼운 캐주얼룩 완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앵클부츠를 선택해 가늘고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지만 정려원은 첼시 부츠 스타일을, 하니는 삭스 부츠를 선택해 마무리까지 스타일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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