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판빙빙 ‘탈세 부인 to 탈세 인정’, 약 4개월간의 사건일지
입력 2018. 10.04. 11:02:35
[시크뉴스 전지예 기자]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논란이 발생한지 약 4개월 만에 자신을 둘러싼 탈세 혐의를 인정하며 공식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판빙빙의 탈세 혐의 논란은 지난 5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공영방송 CCTV 아나운서 추이융위안(최영원)은 지난 5월 말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한 배우의 계약 내용을 폭로했다. 추이융위안이 작성한 글에 따르면 해당 배우가 한 영화에 출연할 당시 이중 계약서를 작성해 탈세했다는 것이다.

◆ 6월 ; 이중계약 →망명설

6월 초 이중계약서의 주인공이 중국 탑배우 판빙빙인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발생했다. 판빙빙 소속사 측은 “비밀 유지 계약서를 무단으로 공개해 판빙빙을 폄하하는 행위는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이며 판빙빙의 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4일에 6천만 위안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판빙빙의 도박설이 전해지며 논란을 키웠다. 당시 중국의 한 네티즌은 “판빙빙과 약혼자 리천이 한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1200만 달러를 썼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판빙빙 측은 도박설을 부인하며 리천의 차기작 촬영지 조사를 위한 미국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6월 중순 판빙빙의 이민설이 제기됐다. 중국의 한 매체는 “판빙빙과 리천이 스스로 중국 국적 및 호구를 취소하고 67억 8천만 위안(한국 돈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미국으로 옮겼다는 소문이 중국 현지 메신저 웨이신을 통해 확산됐다”고 전했지만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 7, 8월 ; 상항이에서 등장→출국금지설

7월 초 판빙빙은 상하이의 한 병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곳에서 판빙빙은 아동 환자들을 위로하며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여전히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7월 말 판빙빙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등장했다. 판빙빙이 출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한 매체는 “판빙빙과 그의 동생 판청청이 탈세 혐의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알렸다.

8월 중순 중국 한 매체는 “판빙빙이 매니저, 소속사 회계 담당자 등과 함께 베이징시의 반부차오 초대소에 머무르면서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당시 관계자들은 “판빙빙의 탈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그가 형사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 9월 ; 연금설→돈세탁 연루설

9월 초 판빙빙의 미국 망명설이 확산되며 논란은 계속됐다. 대만의 한 매체는 “판빙빙이 미국 LA에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톱배우인 성룡이 판빙빙의 미국 망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까지 확산됐다. 이에 성룡은 “내가 제안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9월 중순 판빙빙의 연금설도 등장했다. 중국의 한 매체는 “탈세 조사 판빙빙 억류, 곧 법적 제재 받게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판빙빙의 상황에 대해 보도했지만 곧 삭제돼 의문을 남겼다.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이 탈세 혐의 외에도 은행의 대출 관련 부패 사건도 연루됐으며 관련 기관의 조사를 거쳐 곧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중국의 고위급 인사는 한 매체에 “판빙빙은 갇혀 있다.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판빙빙이 중국 아나운서 장웨이제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등장했다. 장웨이제 사건은 한 중국 정치인과 내연 관계였던 중국 아나운서 장웨이제가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실종된 사건이다.

이러한 가운데 판빙빙으로 보이는 여성이 수갑을 차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공포 분위기를 조장했다. 공개된 사진 속 여성은 판빙빙과 유사한 외모를 하고 있어 그의 감금설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합성사진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국의 한 매체는 “판빙빙 소속사 직원들이 현재 모두 휴직 중이며 소속사는 앞으로 3년 간 업무 정지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판빙빙 소속사 측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판빙빙의 소속사 직원은 “거짓 기사가 넘쳐난다. 진실한 상황은 때가 되면 자연스레 공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를 예고했다.

9월 말 판빙빙은 탈세 의혹에 이어 대규모 돈세탁 의혹에 휩싸였다. 대만의 한 매체는 판빙빙이 돈세탁 의혹을 받고 있음을 알리며 돈세탁에 자신의 소속사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만의 여러 매체에서 판빙빙이 베이징 시청구에 소재한 반부차오초대소에 연금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대만의 다수 매체는 해당 장소에 대해서 샤워실 거실 등 독립적인 공간을 갖춘 5성급 숙박시설이라고 알리며 판빙빙은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한적 사생활만 허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10월 ; 중국 세금 천억원대 세금 부과 → 공식 사과문

10월 초 판빙빙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3일 판빙빙은 자신의 탈세 혐의를 인정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판빙빙은 중국 당국의 세금과 벌금 부과 처분을 받아들이고 납부하겠다며 자신의 탈세에 대해 반성했다. 판빙빙에게 부과된 세금은 한국 돈으로 약 1500억 원이었다.

탈세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를 전했지만 판빙빙을 둘러싼 실종 논란은 여전하다. 판빙빙의 사과문과 관련해 일부 대중들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기에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판빙빙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복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판빙빙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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