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엄마’ 이나영이 그린 ‘뷰티풀 데이즈’의 아이러니 [종합]
입력 2018. 10.04. 16:44:07
[부산=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배우 이나영이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6년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감정을 전하며 ‘뷰티풀 데이즈’의 아이러니를 통해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의 기자시사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전양준 집행위원장, 윤재호 감독, 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나눴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이나영)와 14년 만에 그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젠첸(장동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윤재호 감독은 ‘뷰티풀 데이즈’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며 “가족, 이별, 그리고 재회하는 것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라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이어 주인공인 이나영과 장동윤을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우선 이나영에 대해선 “전작들을 봤을 때 제가 찾고 있던 엄마의 느낌이 있었다”며 “젊은 여인이면서도 다른 느낌의 엄마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장동윤의 캐스팅 이유는 “이나영 씨와 닮은 느낌을 찾았다”며 “이미지가 독특하고 개성이 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연출을 맡았던 자신의 작품들 모두 분단의 경계에 있는 이들을 소재로 한 윤재호 감독은 “그동안의 작품들을 만들면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다. 다큐멘터리로 할 수 없었던 이야기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족에 대한 질문, 의미들을 영화 속에서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심어놓고 싶었다”며 “이러한 표현들이 잘 드러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뷰티풀 데이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는 엄마를 찾으러 한국으로 떠나는 아들 젠첸 외엔 다들 정확한 이름이 없다. 그저 여자, 조선족 남편, 엄마애인, 황사장이라는 대명사를 사용한다. 이에 윤재호 감독은 “탈북하신 분들은 가명을 많이 쓰거나 한국에 오면 개명을 한다. 그래서 굳이 이름을 정할 이유가 없었다”며 “엄마와 관련된 인물들도 그런 느낌으로 이름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은 ‘뷰티풀 데이즈’이지만 극 분위는 아름답지 않는 날들이 이어간다. 내용과 달리 역설적으로 영화 제목을 정한 이유에 대해 “원제는 ‘엄마’였다”고 밝혔다. 이어 윤재호 감독은 “영화를 편집하면서 아이러니한 제목이 더 끌렸다. 희망을 표현하기도 하고, 기대감, 설렘 등이 있지 않나”며 또한 “열린 결말로 이제 시작될 것 같은 분위가 있었으면 했다. 처음부터 기획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나영은 “여러 장소, 여러 나라들을 거치면서 여러 비극적인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최선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엄마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이어 실제 아이의 엄마인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됐는 지에 대해선 “예전에는 상상만으로 했었던 감정들이 지금도 다 공감을 할 수는 없지만 공감할 수 있는 일부분이 생긴 것 같다”고 수줍게 밝혔다.

더불어 “감정부분에서는 대본이 워낙 좋았다. 촬영도 감독님께서 나이대별로, 장소나 시대별로 겪어야하는 상황들이나 누적되는 장면이 많아서 회상 장면을 먼저 찍을 수 있어서 감정 연기는 수월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연기의 성숙함이 차이가 있었다는 평에 “잘 모르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으며 6년 만에 컴백한 것에 “조금은 자신 있게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로 다시 만나면 좋을까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다가 본의 아니게 시간이 길어졌다”며 “쏙 마음에 드는 대본을 보게 돼 선뜻 하게 됐다. 계획이나 생각이 있지는 않았다. 제가 좋아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본을 계속 찾았다”고 말했다.

특히 오광록은 윤재호 감독의 전작을 보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히치하이커’ 등 윤재호 감독의 전작을 봤다. 너무 좋아서 가슴에 남았다. 은빛 종소리가 물결치듯 감동적이어서 직접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황사장 역을 맡은 이유준은 “가족 속에서 유일하게 사건의 중심이 되는 역할인데, 이 작품이 너무 좋았다. 세계 여러 곳에 이런저런 가족이 살아간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끝으로 윤재호 감독은 “차기작은 다른 장르물”이라며 “내년을 목표로 호러 영화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뷰티풀 데이즈’를 시작으로 79개국 323편의 영화가 초청 상영된다. 오는 13일까지 진행되며 12일 저녁 폐막작 ‘엽문 외전’(감독 원화평)의 상영으로 막을 내린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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