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신뢰를 바탕으로” ‘군산’ 장률X박해일, 일상 담은 미묘한 사랑 [종합]
입력 2018. 10.05. 17:39:27
[부산=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장률 감독과 박해일이 세 번째 손을 잡았다. 장기간 서로를 잘 알아온 만큼, 서로의 신뢰는 두터웠고 영화 ‘군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감독 장률 이하 ‘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배우 박해일, 장률 감독이 자리에 참석했다.

‘군산’은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냈다. '경주'(2013), '춘몽'(2016) 등을 통해 지역과 공간을 아우르는 독보적인 시선과 방식을 구축하며 평단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장률 감독의 11번째 작품이다.

장률 감독은 ‘군산’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과거 목포에 방문한 적이 있었고, 목포를 담고 싶었으나 마음에 드는 민박집이 없었다”며 “군산을 갔더니 분위기와 원하던 민박집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포와 군산은 질감이 달랐다. 군산이라는 공간은 부드러워보였고 남녀가 같이 가서 연애를 하고 싶은 공간도 될 것 같아서 영화의 리듬과 정서가 공간을 바꾸면서 변했다”며 “박해일 씨와는 목포부터 출발했고 그 외에 배우들은 군산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경주’에 이어서 장률 감독과 함께하게 된 박해일은 “‘경주’도 마찬가지였지만 장률 감독님과의 작업은 ‘감독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실까’가 첫 번째는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항상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만났고 감독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하고 지켜보는 자리가 많았다”며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목포에 방문했을 때 “감독님만의 새로운 지역을 찾아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겠다는 것을 옆에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박해일은 군산으로 설정 지역이 바뀐 후 “감독님만의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것을 촬영할 때 알았다. 그 전에는 감을 못 잡았다”고 밝혔다.

극 중 인물인 윤영(박해일)과 송현(문소리)은 사소한 일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이에 대해 장률 감독은 “우리 일상에서 보면 ‘죄송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완벽주의자다. 직업에서 나오는 게 아니고 이 사람은 항상 누구보다 더 생각하고, 자기의 마음에 완성도랄까, 그게 더 가지 않을 땐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영 역을 맡은 박해일과 연관시켜 “박해일 씨는 일상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편”이라며 “저는 일상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적게 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극에서 다루고 있는 조선족 소재에 대해서는 “제가 조선족 출신”이라며 “그러다보니 그렇게 나온 것 같다. 강조하자고 함은 아니었고 일상에서 보는 것을 다룬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은 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전개되는 시간 순 혹은 수미상관,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라인을 따르지 않는다. 122분의 러닝타임 중 절반을 기준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전개를 이어간다. 이에 장률 감독은 “일상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사는 게 순서대로 사는 게 아니지 않나. 어떤 삶을 이야기할 때 순서가 없으면 얘기하기도 어렵다”며 “영화가 중간에서 시작하고 중간에서 끝이 나는 이유는 윤영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이고 송현은 앞으로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해일은 장률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저는 감독님과 섞일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리를 가지면서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감독님은 캐릭터와 작품의 이야기로 녹여내시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경주’ ‘이리’에서도 그렇고 공간에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계신데, 감독님은 앞으로도 지역명을 쓰시면서 영화를 찍어내실 것 같다. 그러면서 전국 팔도여행을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장률 감독에 대해 “섬세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배우들을 잘 품어주시는 것 같고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며 장률 감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군산’은 오는 11월 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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