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LOOK] ‘최고의 이혼’ 배두나 ‘민낯+빈티지’, 결혼 3년차 강휘루의 리얼리티 키워드
입력 2018. 10.10. 12:39:36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배두나는 수많은 여성들의 패션 롤모델인 패피지만 패피라는 이력의 여타 배우들과는 다른 배우 아우라가 있다. 이는 워쇼스키 남매, 일본 영화 등 해외에서 활동이 두드러진 배우라는 점 때문이 아닌 역할을 소화하기 위한 그녀의 몰입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영화 ‘터널’에서 의상을 맡은 채경화 영화의상감독은 배두나가 촬영 현장에서 재난이라는 상황에 맞춰 노메이크업을 고수한 것은 물론 의상조차 갈아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각하는 게 다른 배우”라는 채 감독은 그녀와의 작업이 다른 경험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KBS2 ‘최고의 이혼’은 그런 그녀의 ‘리얼리티 연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상업적 패러다임이 앞서는 드라마 속성상 배우들은 극 중 캐릭터의 사회적 배경과는 달리 걸어다는 광고판으로서 역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배두나는 트렌드세터로서 브랜드들의 기대치에 체육보조교사와 게스트 운영을 병행하는 결혼 3년차 주부 강휘루의 현실 모습을 적절하게 투영했다.

배두나는 히피 콘셉트를 적용한 홈웨어로 패피답게 평범한 듯 보이지만 남다른 패션으로 강휘루 스타일을 설정했다. 여기에 ‘배두나 얼굴이 저렇게 생겼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민낯이 강휘루의 성격을 어떤 설명이나 과장된 연기 없이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했다.

이뿐 아니다 빈티지 느낌의 자잘한 패턴 잠옷은 팔 다리가 긴 배두나에게 맞지 않은 짤막한 길이에 몇 년을 입은 듯한 질감까지 더해져 매사 완벽한 아웃피트를 보여주는 여타 배우들과는 다른 현실 느낌을 냈다.

화장을 한 모습 역시 강휘루다움을 잃지 않았다. 게스트를 찾은 외국인 부부의 연인인 듯 애틋한 모습이 부러운 강휘루는 외국인 여성이 작은 변화가 부부 사이의 큰 차이를 만든다는 조언에 빨간 체크 원피스를 입고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

세심하게 정성들여 한 화장이 아닌 빨간 립스틱만 툭 발라 메이크업에 도통 관심 없는 여자임을 내비쳤지만 동시에 전체적인 균형을 흩트리지 않아 동화작가를 꿈꾸는 순수한 강휘루다움을 살렸다.

‘최고의 이혼’은 강휘루를 사랑했던 기억이 없는 조석무와 조석무를 여전히 사랑하는 강휘루의 이야기다.

휘루는 석무의 일거수일투족을 늘 눈과 마음에 담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을 석무에게 들키지 않고 그림을 통해서만 표현한다. 따뜻한 시선을 가진 휘루, 따뜻한 마음을 가졌지만 그 마음을 타인과 소통하지 못하는 석무, 두 사람이 4회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최고의 이혼, 최고의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높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최고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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