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핫이슈] 1세대 로드샵의 위기로 보는 ‘K-브랜드 시장 재편’
입력 2018. 10.10. 13:18:20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국내 주요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가 지난해 사드 여파로 암울한 성적을 쓰고 있는 가운데 뷰티 브랜드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스킨푸드가 지난 8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며 경영 악재를 맞았다. 최근 2~3년간 1세대 로드샵의 인기는 하락하고, 2세대 로드샵 브랜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와 함께 올리브영 롭스 등 H&B(헬스앤뷰티) 스토어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뷰티 브랜드의 구조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세대 로드샵 브랜드인 스킨푸드, 미샤,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 등은 초고가 명품 브랜드의 미투 제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와 같은 브랜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소비자들의 니즈가 더욱 다양하게 늘어나 선호하는 브랜드의 중심이 이동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H&B 스토어는 기존의 1세대 로드샵 브랜드의 저렴한 기초 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존 1세대 로드샵 브랜드의 상품에서 지적되던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는 더마 화장품은 H&B 스토어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2세대 로드샵 브랜드인 바닐라코, 에스쁘아, 투쿨포스쿨, 클리오 등은 트렌디한 상품 구성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기초 제품은 물론이고 다양한 색조 제품을 소개하면서 색상과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 SNS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이니스프리는 1세대 로드샵 브랜드 중에서 빠른 태세 전환으로 살아남은 케이스로 꼽힌다. 과거 친환경적인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색조에 강한 브랜드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며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했다. 50종이 넘는 컬러의 ‘마이 파운데이션’, 고급스러운 색감이 특징인 ‘MLBB 컬러‘ 틴트, 140가지의 컬러와 7가지 유형의 제품 중 나에게 딱 맞는 컬러들을 골라 하나에 담을 수 있는 ‘마이 팔레트’ 등을 출시하게된 배경이다.

한때 K-뷰티라는 거대한 타이틀로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던 여러 국내의 로드샵 브랜드들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해외 시장의 개척, 브랜드 리뉴얼, 연구개발 강화, SNS 마케팅 등 시장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 위기를 모면할 돌파구를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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