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rd BIFF] “정상화에 한 발짝” 부산국제영화제, 내년을 기대해
입력 2018. 10.13. 17:24:58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제 25호 태풍 콩레이로 시작부터 휘청거렸던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행히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4일 개막한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폐막작 ‘엽문외전’을 상영하는 것을 끝으로 이번 영화제를 마무리한다.

이번 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79개국 324편의 영화가 상영됐으며 상영관 4개, 극장 30개의 스크린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월드 프리미어가 11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25편이다. 총 관객 수는 19만 5081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에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인해 1만 명의 관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난해에 19만 2991명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것에 비해면 소폭 상승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영화단체의 보이콧이 전면 해제되면서 더 많은 국내외 영화인이 영화제를 찾은 것이 관객의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CJ ENM, 롯데, 쇼박스, 뉴 등 대형 배급사를 비롯해 많은 영화사가 자체 행사를 가지며 영화인의 교류와 단합을 도모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911개의 업체가 아시아필름마켓에 참가했다는 것 역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과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아시아필름마켓은 좋은 콘텐츠를 찾는 다양한 산업군이 한데 어울리는 장으로서 기능에 보다 충실하게 된 것.

특히 올해 21회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 마켓은 역대 최다인 743건회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E-IP 마켓에서는 350여 회, 그 외 구매 및 판매 관련 미팅은 약 5천회 이상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영상업계의 큰 관심을 이끈 VR과 블록체인 관련 행사부터 소설, 웹툰 등 스토리를 다룬 피칭행사, 그리고 자체 행사인 아시아영화펀드의 AND 행사, 플랫폼부산 행사까지 마켓은 어느 해보다 다채롭고 유의미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는 이옥섭 감독의 ‘메기’가 시민평론가상, CGV아트하우스 상, KBS 독립영화상을 수상해 3관왕에 올랐다. 김보라 감독의 ‘벌새’는 넷팩상을 받았다.

영화 기자간담회 도중 취재진의 돌발질문에 대처하지 못한 영화제 측의 모습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에게 ‘욱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과 중국 영화 ‘초연’ 기자회견에서 나온 ‘판빙빙 사건’을 재차 묻는 질문을 주최 측에서 막지 못했다. 결국 쿠니무라 준은 오해와 억측에 시달리게 됐고, 부산국제영화제는 뒤늦게 집행위원장 전양준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쿠니무라 준 역시 표명문을 냈다.

13일 오전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9월 4일 기자회견 때 말씀드렸던 대부분의 것들에 대해 어느 정도는 기대에 부응하게끔 성공적으로 치러지게 돼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프로그램 운영 문제와 남포동의 커뮤니티 비프, 아시아필름마켓, 부산 클래식 등 새로운 섹션 등을 운영하게 됐는데, 첫 시도임에도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올해 강조했던 세 개의 키워드가 화합, 정상화, 재도약이었는데 화합과 정상화에는 어느 정도 가능성을 발견했지만 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재도약의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내년에는 더 다듬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성과에 “부산영화제가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가장 많은 영화인들이 왔고, 축제 분위기가 완벽하게 회복됐다. 지역민 참여도 심도 있게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제한으로 갈등이 불거져 축제 같지 않은 축제를 즐겨야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그간의 굴욕을 만회하는 데 한 발짝 다가갔다. 많은 영화인과 시민들이 정상화 된 부산국제영화제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더 나아진 부산국제영화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시크뉴스 DB,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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