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 SHOUT] 2018 다시 만난 H.O.T. 잠실 울린 ‘우리들의 맹세’
- 입력 2018. 10.14. 13:37:05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늙고 지칠 날이 올 때까지 / 잠들 수 없는 우리들 / 꿈이 살아 있을테니까 / 알고 있어 영원할 거란 걸 / 언제가 해왔던 약속 / 우린 모두 기억할 테니까’-H.O.T. ‘우리들의 맹세’ 가사 中
“에쵸티, 에쵸티” 17년 전 잠실올림픽경기장을 터질 듯이 울렸던 그 함성이 2018년 다시 한 번 재연됐다. 2018년 10월 1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H.O.T.의 단독 콘서트 ‘2018 포에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 콘서트(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는 모두를 그때 시절로 순간 이동시켰다.
이번 공연은 2001년 2월 27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마지막 콘서트 이후 약 17년 만에 열리는 무대다. 17년이란 긴 세월동안 그때 그 시절의 소녀 팬들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직장인이 되었다. 그들이 긴 세월을 지낸 만큼 팬들도 나이를 먹었다.
비록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그들을 향한 열정은 한결같았다. H.O.T.의 코스프레를 하고 온 팬, 아이의 손을 잡고 온 팬, 남편과 함께 온 아줌마 팬들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제는 30대가 되어버린 팬들이지만 그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0대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이 보였다.
‘전사의 후예-폭력시대’로 시작된 오프닝 무대는 소름끼치는 장관을 이뤘다. 폭발적인 굉음과 함께 관객 곳곳에서는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잠실 전체를 뒤덮을 듯한 거대한 팬들의 함성 소리는 그들을 향한 기다림의 한을 풀어내는 느낌마저 들게 했다.
곧이어 ‘투지’ ‘더 웨이 댓 유 라이크 미(The Way That You Like Me)’ ‘아웃사이드 캐슬(Outside Castle)’ ‘열맞춰’ ‘아이야’까지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특히 ‘아이야’ 무대에서는 90년대 당시를 회상하게 하는 문희준의 카리스마, 강타의 날카로운 고음, 장우혁의 절규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H.O.T.입니다”라며 말하는 멤버들은 다시 만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미안함이 섞인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재원은 “내년에 마흔 살이 되는 H.O.T.의 막내 이재원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강타는 “리드보컬 강타입니다”라며 한결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문희준은 “안녕하세요.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너무 오래 걸려서 돌아온 것 같습니다. 리더 문희준입니다”라고 말했다. 토니는 “외국인을 맡았던 토니안입니다. 반갑습니다”라며 쑥쓰러운 듯 웃었다. 장우혁은 “쿨워터 장센터입니다”라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다.
강타는 “이 장소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렸던 게 2001 2월 27일 이었는데 17년이 걸렸습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문희준은 “‘저희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이 무대에 서기까지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17년 전에 저희가 했던 약속을 다시 지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긴 세월을 기다려온 만큼이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 강타의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 장우혁의 ‘시간이 멈춘 날+지지 않는 태양’ 토니의 ‘에이치오티 나이트(H.O.T. knight)’ 문희준의 ‘파이오니어(pioneer)’ 이재원의 ‘아임 소 핫(i'm so hot)’ 등 개인 무대를 통해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것.
특히 ‘너와 나’ 무대를 마친 강타는 “이 노래는 몇 번을 불러도 울컥한 게 있네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특히 장우혁은 “먹먹합니다. 이게 실제인지 아님 제가 TV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저희가 음향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는 여러분들이 화면처럼 느껴지고 실제인지 TV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감격스럽습니다”라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토니 역시 “그동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서있으니까. 그냥 저는 여러분들 얼굴을 많이 보고 싶더라고요. 진짜 얘기하다보면 무슨 말하는지도 모르겠어요”라며 복잡한 마음을 표현했다.
곧이어 ‘우리들의 맹세’의 도입부가 흘러나오자 관객석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팬들에게 영원을 약속했던 그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17년 전의 약속을 지킨 것이었기 때문. ‘우리들의 맹세’는 그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무대이자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공연 말미에 강타는 “그동안 죄송한 일이 많았습니다. 저희의 의도와는 다른 보도도 있었고. 늦었지만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있어서 기쁘죠? 자주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이게 H.O.T.라는 새로운 페이지를 써내려가는”이라는 막내 재원의 말처럼 이번 공연이 끝이 아닐 것임을 암시했다. ‘FOREVER H.O.T.’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PR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