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마성의 기쁨’, 시청률 2%에도 1030세대 열광하는 이유
입력 2018. 10.18. 15:39:47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시청 방식의 다양화로 인해 드라마의 시청률이 대부분 낮아졌다고 하지만, 2%의 시청률은 일반적으로 대중의 반응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1%로 시작해 2%대를 유지하고 있는 ‘마성의 기쁨’은 예외인 듯하다.

종합편성채널 MBN, 케이블TV 드라맥스 동시 방송되는 ‘마성의 기쁨’(극본 최지연 연출 김가람)은 보통의 드라마 방영 시간인 10시대가 아닌 11시에 방영된다. 심지어 공중파와 케이블에서 예능 접점을 벌이고 있는 시각에 드라마로는 아직 입지가 부족한 MBN, 드라맥스에서 ‘마성의 기쁨’으로 시청률을 모으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마성의 기쁨’은 첫 회 시청률 1.6%(MBN 기준, 이하 동일)로 시작했다. 전작 ‘마녀의 사랑’(극본 손은혜 연출 박찬율)이 첫 방송 2.3%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회에서 기록했던 1.1%의 시청률과 비교해선 소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마성의 기쁨’은 이후에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저조한 성적도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자 회복하기 시작했다. 공마성(최진혁)과 주기쁨(송하윤)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진전된 것. 이전까지만 해도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고 있던 공마성이 좀처럼 주기쁨을 기억하지 못했으나 8회 말미 모든 사건을 기억해내면서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온라인상에도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것도 이 시점부터였다.

이후에도 1%후반, 2%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온라인상에선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치상으로 따지면 아직 좋지 않은 시청률임은 확실하지만,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물론 네이버 TV캐스트 하이라이트 누적 조회 수는 천 만뷰를 넘어섰다.

뒤늦게나마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여심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극 초반 다분한 클리셰적 요소로 2000년대 로맨스 소설 감성을 불러 일으켰던 ‘마성의 기쁨’은 이후에도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공마성은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어버리지만 주기쁨과 관련된 기억만은 떠올렸고 주기쁨이 힘들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 그를 도왔고 매번 직진했다. 최근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백마 탄 왕자’의 설정인 셈이었다. 그럼에도 남자 주인공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민폐 여주’는 존재하지 않았고 공마성과 주기쁨의 러브라인은 주변에서 크게 막는 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약점이 될 것 같았던 철지난 로맨스 감성은 오히려 ‘마성의 기쁨’의 강점이 된 것이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 정통 로맨스가 드물어진 만큼, ‘마성의 기쁨’은 촌스러움보다는 드라마에 녹아들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을 더욱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18일 방송을 포함해 3회만 남았다. 아직 9회가 기록한 최고 시청률 2.1%를 넘지 못한 상황. 지금까지 잘 달려온 ‘마성의 기쁨’이기에 남은 3회에서 역대급 시청률을 갱신할 수 있을지 기대해봄직 하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MBN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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