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목소리 낼 ‘미쓰백’이 됐던 한지민 [인터뷰]
입력 2018. 10.19. 14:14:33
[더셀럽 이원선 기자] 한지민의 연기 인생,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했다. 짙은 립스틱에 거친 피부, 그리고 짧은 탈색 머리를 한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 속 백상아를 그만의 색으로 표현해냈다.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김시아)을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한지민은 험난한 세상에 상처받았지만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백상아로 분해 지금껏 브라운관에서 보여줘왔던 캐릭터와는 색다른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속 한지민의 얼굴은 말그대로 낯설으면서도 그만큼 신선했다. 하지만 한지민이 ‘미쓰백’을 선택한 계기는 배우로서의 변신을 하고 싶어서가 아닌, 시나리오 속 캐릭터들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한다.

최근 영화 소개차 더셀럽과 만난 한지민은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저의 파격적인 변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물이 소개된 영화다보니 극 중 상아와 지은의 감정선이 아팠고 그런 감정들을 보듬어주고 싶어서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속 한지민은 본래의 깨끗한 피부와는 상반되는 거친 피부 연출, 짧은 탈색 머리, 짙은 립스틱 등 강한 분장부터 검은 가죽 재킷, 레오파드 퍼 재킷 등 포스 넘치는 의상까지 장착해 와이들한 비주얼로 변신했다. 이에 한지민은 “상아라는 캐릭터는 온전치 못 한 인물이기에 지금의 나이까지 상아가 얼마나 거칠고 힘들게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싶어서 비주얼적인 부분부터 대사 하나하나 신경써서 연기에 임했다”라고 말했다.

‘미쓰백’ 속에서 상아와 지은은 서로가 만나 함께 세상밖으로 나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그 중심에 있는 주제는 ‘아동학대’다. 이런 주제에서 오는 무게감은 연기를 하는 배우에게도 더 무겁게 와닿을 수 밖에 없을 터. 한지민은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도 아팠고, 상아가 된 입장으로 봐도 너무 아팠다. 그래서 촬영이 끝났는데도 한참 오랫동안 여운이 남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직 아이들이 온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보호소 조차 많이 있지 않다고 들었고, 어린 나이에 전과자로 찍혀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시선은 미안한 감정뿐이다”라며 “영화는 끝났지만 제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벗어나기는 많이 힘들 것 같아 보인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다.

‘미쓰백’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리얼리티가 살아 숨 쉬는 로케이션과 감각적인 미술이다. 이지원 감독 역시 ‘리얼리티’에 중심을 맞췄다고. 그러다보니 상아의 지은의 거주지였던 경기도의 주택가 촬영부터 방안에서 학대를 받는 아이의 상황까지 적나라하게 그려내야만 했다. 이에 극 중 지은의 학대신은 아프지만 영화를 만들 때 꼭 그려내야만 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어린 아이가 학대를 받는 연기를 하기엔 정신적인 고통도 함께 따를 수 있기에 이지원 감독부터 여타 스태프들이 아이의 정신적인 보호를 가장 우선시로 놓고 촬영했다고 한다. 이어 한지민은 “물론 직접적으로 내리치는 순간을 찍은 건 아니나 그 직전까지의 장면들만 가지고도 아이가 고통받을 수 있고 그걸 보는 관객들이 거북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이해는 가는 부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이런 걸 보고 끔찍하다라는 생각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이런 영화를 통해 뭔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인해 무거운 이슈에 힘이 배가 되는 상황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신을 말했다.


영화 ‘밀정’ ‘조선명탐정: 각시투구 꽃의 비밀’, 드라마 ‘이산’ ‘옥탑방 왕세자’ ‘빠담빠담’. 그리고 최근 ‘아는 와이프’까지 스크린을 넘어 브라운관에서도 종횡무진 활약을 해 온 한지민이다. 특히 ‘아는 와이프’를 통해서는 브라운관에 3년 만에 성공적인 복귀를, 영화 ‘미쓰백’으로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변신으로 대중들을 만났다.

이런 변신과 도전에 한지민은 “요근래 들어서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 잘 고민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 받을 시나리오도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드라마 ‘올인’ 송혜교 아역으로 데뷔한 한지민은 이후 10년간 별탈없는 연기를 해왔다. 이제는 중년차 배우에 접어들어서일까. 한지민은 “전보다 작품을 선택할때 주저하는 마음이 덜해진 건 사실이다. 이젠 연기를 하면서 당장의 연기보다는 피드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게 됐다”며 “지금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를 주저하지 않고 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그 동안 용기 내지 못 한 분들도 주위에 손 내밀어 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미쓰백’을 만들었다는 이지원 감독. 그의 말에 더해 한지민도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러 오실 때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오실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끝났을 때 영화가 주는 잔상은 고통과 가슴 아픔이고, 단순한 잔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2016년 전국 총 53개의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1,030명의 아동을 보호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24.1% 증가한 수치. 아울러 아동학대신고로 접수된 25,878건 가운데 피해 아동의 이웃이거나 타인, 익명 등과 같은 ‘미쓰백’들의 신고는 10.6%였다.

이제는 어둠 밖을 향해 용기 내어 나아갈 세상의 모든 미쓰백과 지은을 위해 한지민과 김시아, 이지원 감독이 영화 ‘미쓰백’으로 목소리를 낸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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