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어송라이터 정은지의 '청춘'과 '꿈'[인터뷰]
- 입력 2018. 10.23. 10:51:48
- [더셀럽 박수정 기자]"'싱어송라이터'라는 말 듣기 좋네요"
그룹 에이핑크 메인보컬 정은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하나 더 늘었다. 2016년 첫 솔로 음반 ‘드림(Dream)’, 미니 2집 ‘공간’을 발매하며 싱어송라이팅 능력을 갖춘 가수로 성장한 정은지가 이번엔 전곡 프로듀싱한 솔로 앨범 ‘혜화(暳花)'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 테마는 '청춘' '공감'이다. 처음으로 전곡을 프로듀싱을 했다. 아직 앨범 전체를 소개한다는 게 어색하다(웃음). 이번 앨범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혼자가 아니야'다. 나랑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않냐. 그런 마음을 담아 앨범을 만들었다. 테마에 맞춰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사운드보다는 따뜻한 소리를 담으려 노력했다"
앨범명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 혜화여고 출신 정은지는 '혜화'라는 단어에 의미를 더해 자신의 '꿈'과 '청춘'을 표현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가수라는 직업을 갖고 싶었다. 꿈이 시작된 시기다. 혜화여고를 나와서 '혜화'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회사 스태프들과 상의한 끝에 예쁜 뜻을 찾게 돼서 이렇게 앨범명으로 정하게 됐다"
1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정은지의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어떤가요'와 '별 반짝이는 꽃을 위해', '계절이 바뀌듯', '상자', '신경 쓰여요', 'B', ‘김비서’, ‘새벽’ 등 총 8곡이 수록돼있다. 처음으로 전곡 프로듀싱에 나선 정은지는 "동생 첫 재롱잔치 보는 느낌이다. 고 너무 좋지만, 불안하기도 하고 떨린다. 그러면서도 한 앨범을 다 완성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스스로 뿌듯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막연히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수가 됐다. 가수가 되고 나니깐 또 다른 목표를 찾게 되더라.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결과물로 제가 만든 앨범이 나오니깐 기분이 남다르다. 제가 지금 하고 싶은 음악들이 가장 잘 담겨있다"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가족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 '하늘바라기', '너란 봄'을 잇는 정은지표 힐링송이다. 정은지는 "서정적인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 악기보다는 목소리가 앞에 있는 느낌을 받으실 거다. 일부러 의도한 부분이다. 좀 더 쓸쓸하게 들렸으면 했다"고 청취 포인트를 설명했다.
전곡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어떤가요' 뮤직비디오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정은지는 "많은 이들이 '향수'를 느끼며 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내겐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엄마, 고향, 나무 등이 향수다. 보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항상 노래를 통해 제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동생과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심심할 때마다 노래를 들었고,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 그렇다 보니 제 노래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갖고 있다"
올해 에이핑크 정은지로서의 행보도 눈부셨다. 에이핑크는 '아이돌 7년차 징크스'를 깨고 현 소속사인 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와 멤버 모두 재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약 후 첫 컴백 활동도 성공적이었다.
"(8년차에 접어든 후) 책임감과 부담감이 크다. 지난 7월 '1도 없어'를 통해 이번에 변신을 시도해봤다. 이전에는 비슷한 콘셉트를 계속해왔고, '에이핑크'라는 브랜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번엔 그걸 깨고자 했던 시도였다. 재계약한 후 처음 나오는 앨범이라 멤버들도 많이 긴장했다. 컴백을 준비하면서 단체 채팅방이 불이 날정도로 회의도 많이 했다. 에이핑크로서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공백기가 꽤 긴 편이라 늘 1년 2번 컴백하는 걸 멤버 모두가 소망해왔다. 재계약을 하면서도 못보여준 게 너무 많다는 말을 했었다. '좀 더 힘내서 해보자'라며 함께 하다보니 이렇게 재계약을 하게 됐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에이핑크를 유지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관계라는 것에 감사한다"
가수 외 연기자 정은지의 작품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작품 계획에 대해 정은지는 "작품을 계속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쯤에는 좋은 소식 들려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사주를 봤는데, 80살까지 일을 할거라고 하더라. 노후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웃음). 그렇다면 80살까지 끊이지 않고 일을 한다는 건데, 이것저것 꿈꾸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스스로 벅찰 때가 있다.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게 다행인 것 같다. 아직 솔로 가수로서 보여주지 못한 것은 춤이다. 열심히 연습해서 솔로 앨범에도 댄스곡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언젠간 책도 써보고 싶다. 이번에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써봤고, 솔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중간중간 화면에 나오는 글귀도 직접 썼다. 글을 쓰다 보니 묘하게 속에 있는 무언가가 풀리는 느낌이 들더라.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