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X유아인X뱅상 카셀의 韓 최초 IMF 소재 영화가 던질 묵직한 메시지 [종합]
- 입력 2018. 10.24. 12:16:06
- [더셀럽 최정은 기자]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다음 달 28일 관객을 찾는다.
'국가부도의 날'(제작 영화사 집)의 제작보고회가 최국희 감독,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 1관에서 오전 11시에 열렸다.
한국 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인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출연한다. 한국 영화에 첫 출연하는 뱅상 카셀은 한국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 IMF 총재 역을 맡았다.
최국희 감독은 "여기 있는 배우들, 그리고 뱅상 카셀까지 캐스팅이 돼 기뻤다"며 "개인적으로 뱅상 카셀의 팬이고 같이 작업해 새로웠다. 추운 겨울날 왔는데 열정적으로 작업해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좋은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캐스팅에 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1997년이 한국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그 긴박한 97년을 격정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한 바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가상의 상황이지만 배경은 실제 상황이기에 최대한 고증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후 서민의 삶은 언급되지 않은데 영화를 보면 유추되는 지점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으로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유일한 인물인 한시현을 연기했다. 조우진은 혼란을 막기 위해 위기를 덮어두려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아 한시현(김혜수)과 첨예하게 대립한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한시현이란 인물을 떠올렸을 때 '원칙'이란 단어가 떠올랐다"며 "꼭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런 인물이 좀 많았더라면 다른 시대를 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신념 소신이 일치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IMF를 다룬 것 자체가 매혹적이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며 "피가 역류하는,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이었다. 1997년 당시 실제 대책팀이 비공개 운영 됐다는 기사 한 줄에서 출발한, 가공된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를 보고 흥분해서 검색하며 봤다. 내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하기도 전에 이 영화가 반드시 만들어져 많은 사람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는 "우리가 기억할 수 없을지라도, 기록에 남지 않더라도 그런 인물은 있었으며 한시현 같은 인물은 있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캐릭터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우진은 "여기 있는 배우들과 함께 해 영광이었다"며 "떨리고 행복하다'고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 또한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걸 느꼈다. 거의 한달음에 다 읽었는데 그 흥분이 현장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그런 긍정적 에너지가 관객이 영화를 잘 보게 만드는 원천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시나리오를 읽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배우들이 빠른 대사, 어려운 경제 용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관련해 김혜수는 "경제 수업도 들었고 체화되도록 리딩 연습도 따로 또 같이 많이 했다"고 전했다.
조우진 역시 "학창시절 수업을 들었는데 이번엔 막연히 읊어야 했다"며 "연출팀에서 자료를 많이 주셨고 시대의 흐름을 읽기 위해 신문 자료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영화가 외환위기 당시 경제 상황을 다루지만 우리가 수많은 위기를 대면하지 않나"라며 "그때 정직하지 않은 방식으로 위기를 대면할 때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위기가 삶 속에서 반복되는데 그때 위기를 대면하는 방식에 대해 개인, 나아가 사회 전체적으로 환기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참고 자료를 많이 찾아봤는데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집중했다"며 "당시 철 없는 어른으로, 근심없이 살았던 것 같다. '금 모으기 운동'이 있었잖나. 굉장히 풍요롭고 기분좋은 삶을 영유하던 와중에 난데없이 큰 위기를 맞았고 내 주위에도 그 여파로 고통스런 삶을 산 분들이 있었다. 정부에서 국민이 면면이 잘 인지하도록 큰 자료를 주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잘 모르고 지나건 것이 부끄럽게 여겨진다"고 실제 IMF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97년, 현대사에서 가장 고통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고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시기이기도 했다"며 "실제 그 연기를 하며 조심하기 보다는 오히려 당시 그 사람들이 느꼈던 시름 상처 절망 상실감 박탈감 두려움 고민 그런 것들을 최대한 생생하게 표현하려 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일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을 되짚어보며 그런 위기를 다시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잡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을, 허준호는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가장 갑수 역을 맡았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것 같다"며 "여러분이 흔히 아는 유아인이란 배우가 좀 더 인간적 면모를 드러내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 현실적 공감대를 이뤄낼 수 인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기관 관계자와 좀 거리가 있는, 많이 뛰어다니는 역할이었는데 놀듯이 했다"며 "긴장되는 것 보다는 조금 즐기듯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글을 그리 잘 읽는 편이 아닌데 이번 시나리오 같은 경우, 재미있게 몰입했다가 화났다가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며 "이야기에 흠뻑 빠져 읽을 수 있었다"고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던 당시의 소감을 밝혔다.
허준호는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며 "믿어주신 분들 감사하고 감독님 고맙다. 10 몇 년 만에 돌아와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며 "처음에 내가 어떤 배우가 캐스팅 되는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다 읽은 뒤 출연 배우들을 듣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의 무게를 표현하는 역할을 맡은 그는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나 역시 깜깜한 때가 있었기에 간접적으로 그런 경험이 있다"며 "그걸 느낄 수 있게 (연기)했다. 그게(위기가) 풀어지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 그게 우리 영화에 모티브를 줄 수 있는 계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민이 정말 많았다. 내 걸음걸이가 문제가 됐었다. 그 다음 작품이 벌크업을 했어야 하는 역할이어서 나오는 자세를 무너뜨려야 했다"며 "일어만 나면 허리가 아팠고 촬영만 하면 엉거주춤한 자세가 나왔다. 다행히 촬영 감독님도 그 당시 허리를 다쳐 카메라도 나도 흔들려서 내가 준비하지 않은 다른 에너지로 나왔다. 내가 희생했다는 건 아니고 그걸 고민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고 촬영 감독님도 같이 카메라 워킹이 흔들렸다. 시기적으로 맞아 좀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국 최초로 IMF 소재를 영화화 한 '국가부도의 날'이 신선한 소재를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풀어내고 묵직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