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함블리 이정은이 드러낸 소망 “다양한 배역 많이 나오길 원해” [인터뷰]
입력 2018. 10.25. 16:44:36

이정은

[더셀럽 전지예 기자] 배우 이정은이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 역할을 맡아 ‘함블리’ 애칭을 얻었다. 극 중 함안댁은 애기씨 고애신(김태리)을 돌보며 그를 위해서는 위험한 일도 마다하지 않아 감동을 자아냈다. 또한 행랑아범(신정근)과 완벽한 케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케이블TV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 출연한 배우 이정은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이정은은 ‘함블리’라는 애칭에 관해 “누가 지었냐”라며 부끄러움을 표했다. 그는 “최초로 지은 사람이 궁금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불려 신기하다. ‘언제 그럴 수 있겠냐’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정은은 함께 연기한 김태리에 대해 “역할에서 온 힘이 있는 것 같다. 이전에 각인이 될 정도로 큰 작품을 했는데 그런 친구답게 담대하고 당차고 신중한 면이 있다”라고 칭찬하며 “이런 면들이 저와 나이 격차를 극복하게 한 힘이 돼 줬다. 연령대에 비해서 제가 철이 없어서 밸런스가 맞았다”고 웃어보였다.

극 중 행랑아범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던 신정근에 대해서는 “합을 안 맞출 때 재밌다. 리허설을 해도 실제 촬영에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면이 오빠와 제가 비슷하다. 애정 표현을 하면 ‘춥다’ 하고 목도리를 둘러주는 건 원래 얘기되지 않았던 장면이다. 다시 나를 쳐다보는 그런 장면을 독자적으로 만들었다”라며 찰떡 호흡의 비법을 전했다.

함안댁 역할은 ‘미스터 션샤인’ 출연진들이 탐냈다고 고백할 만큼 매력적인 역할이었다. 이정은은 “대본 리딩을 처음 할 때 다들 부러워했다. 저는 대본의 힘이 100%하고 생각한다. 맛있는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것이다. 끝나고 나서 작가님이 내가 써준 대사보다 더 잘 살려주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굉장히 극찬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김은숙 작가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정은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함안댁 역할이 이렇게 인기가 많아질 줄 예상을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가마 옆에 잘 걸리자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이 ‘(애신이가) 부모님 없는 애기씨 역할이니 부모 같은 사람이 되어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애신이와 마지막 장면을 남겨주신 것도 그러한 부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올해 ‘미스터 션샤인’ 뿐만 아니라 ‘아는 와이프’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을 펼친 이정은은 “쉬는 날이 없었다. 그러나 촬영하면서 쉬는 방법을 터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다. 촬영이 없어 대기할 경우에 그 쪽 배우들은 자유롭게 쉬더라. 특정한 타이밍이 있는 것은 아니고 돗자리를 깔고 먼 산을 쳐다보고 하더라”라며 “자연 안에서 즐기고 촬영장에서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면 따로 휴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만의 에너지 회복의 방법을 설명했다.

배우라면 작품 속 분량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을 터. 이정은은 “경험을 해 보니 분량에 대한 생각이 들 때가 가장 힘든 것 같다. 저는 조연출로 시작해서 조그만 배역을 맡고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된 케이스다. 그러다보니 역할이 커지는 보람이 있었다”라며 “나의 자존감을 지켜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욕심에 비해서 역할 비중이 작다고 생각한 적도 있긴 하다. 그런데 그럴 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떻게 매순간 나만 주목을 받냐”라며 “배역이라는 것도 운이 있어서 의외로 옆에서 잘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데뷔한 지 약 30년이 다 되어가는 이정은은 어느덧 중년 배우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는 “엄마 역할에 대한 제의가 많이 오지만 그 점은 고민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어울리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제가 더 나이가 들어가면 노인이 될 거니까 노인 문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을 보면 80대 고령의 노인들도 일을 하신다. 우리도 점차 그럴 텐데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인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생각한다”라고 최근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이정은은 “아버지가 피난민이어서 거제도 피난민촌에 사셨다. 당시 미국 장교가 피난민촌에 있었고 미국 장교가 저희 아버지를 데려가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께서 미국에 대한 욕망이 있다. 외국 물건을 선물하면 그대로 진열하고 안 쓰신다”라고 개인사를 고백하며 “이번에는 꼭 아버지께서 미국 땅을 밟게 해드리고 싶다. 1월 정도에 모시고 아버지와 제가 단둘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확고한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시청자 분들께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악역을 했을 때는 그 역할을 통해 ‘나쁜 행동을 하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처럼 극마다 사람들에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나를 보고 기분이 좋다는 분이 많을 때마다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주는 배우를 기다리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배역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성 캐릭터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표현되면 좋겠다. 그래서 여러 배우들이 출연하게 되고 저도 합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드러내며 마무리했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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